품절 게임기 '쉴드', 직접 써본 감상평이...

일반입력 :2013/08/11 10:19    수정: 2013/08/11 14:21

남혜현 기자

안드로이드 콘솔 게임기 '쉴드'가 출시 초반 품절 사례를 이뤘다. 엔비디아는 쉴드의 인기에 추가 물량 생산 계획을 밝혔다.

최근 미국 씨넷은 쉴드 초도 물량 중 하나를 구입, 직접 써본 후기를 보도했다. 조작감이나 게임 품질은 호평했으나, 아직까지 쉴드에 최적화한 게임 수가 적은 것을 흠으로 봤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기 사양이다. 엔비디아가 쉴드 가격을 300달러로 낮췄음에도, 사양은 크게 떨어트리지 않았다.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테그라4'를 탑재했다. 1.9기가헤르츠(Ghz) 속도로 동작하는 쿼드코어 칩이다.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내장하고, GPS, 블루투스3.0 등을 지원한다.

여기에 5인치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태블릿과 콘솔 게임을 결합한 시도다. 다만,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이라기 보다 태블릿과 콘솔 게임기에 끼어있다는 느낌도 준다.

태블릿이나 콘솔과 각각 비교해보면 약간씩 아쉬운 점이 보인다. 예컨대 1.30파운드(589그램) 무게는 태블릿보단 가볍지만 콘솔보단 무겁다. 태블릿으로 쓰기엔 조작감이, 콘솔로 쓰기엔 게임 타이틀이 부족하다.

O…X박스 360의 콘트롤러 위에 5인치 화면을 달았다. 아니, 5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아래 X박스의 콘트롤러를 탑재했다. 그 어느 측면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엔비디아는 자체 개발한 첫 일반 소비자용 게임기 '쉴드'를 내놓고 게임과 태블릿 사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파고들겠단 전략을 내놨다.

O…콘솔과 비교했을 때 차이는 역시 화면이다. 씨넷은 쉴드 디스플레이가 밝고 선명한 터치 스크린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5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엑스박스 스타일 게임기 패드로 변화시켰다. 다만, 터치를 통한 조작감은 콘트롤러 대비 떨어진다는 평가다.

O…쉴드의 백미는 콘트롤러 조작이다. 최적화된 게임을 실행할 때 손맛이 좋다. 얼핏 보면 X박스 360과 유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콘트롤러 위치나 기능이 다르다. 듀얼 아날로그 스틱은 하단에 나란히 놓았다. 방향 조작 키는 왼쪽 상단에 위치했으며, 오른쪽에는 A, B, X, Y 버튼을 나열했다.

O…엔비디아 로고가 박힌 큰 버튼은 중간에 위치했다. 쉴드 인터페이스 허브나 쉴드와 호환되는 소프트웨어를 찾을 때 쓰인다. 또 게임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쉴드 스토어, PC게임과스트리밍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찾을 때도 이 버튼을 사용한다.

O…쉴드는 지난달 말 출시됐다. 때문에 아직까지 콘트롤에 최적화한 게임이 수십개에 불과하다. PC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베타 서비스다. 고사양 와이파이 라우터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라고 씨넷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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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외부 기기와 연결성을 고려했다. 확장 스토리지 및 HDMI 출력 포트를 달았다. 스피커와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운드와 게임 성능 등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다.쉴드의 성패는 콘트롤러에 최적화한 게임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쉴드의 콘트롤러와 테그라4 프로세싱 능력을 따라갈 게임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덩치 큰 경쟁자들과 싸워볼만하다는 평가다. 콘솔로는 사양이 과하지만, 태블릿과 비교했을 땐 하드웨어 투자가 더 필요해 보인다는 것도 고민되는 부분이다.

엔비디아가 이같은 우려를 해결한다면 쉴드는 그간 나온 휴대용 게임기 중 가장 강력한 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숙제는 여전히, 얼마나 빨리 많은 파트너를 확보하느냐로 수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