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리시움같은 우주도시 가능성은?

일반입력 :2013/08/10 19:58    수정: 2013/08/16 15:10

이재구 기자

9일 미국에서 개봉된 2154년 배경의 미래SF영화 ‘엘리시움(천국)’속 거대 우주식민지도시를 만들 수 있을까? 만든다면, 어떤 기술로 언제쯤 가능할까?

최소한 100만톤 규모는 될 이 거대 거주지를 만들기 위한 최대 장애물은 중력, 거대구조물을 쏘아올릴 로켓기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적,정치적 요인이 꼽혔다.

씨넷은 9일(현지시간) 7년 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조립과정을 지켜 보았던 마크 우란 美항공우주국(NASA·나사) ISS담당 전 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다.

2154년을 무대로 한 SF영화 ‘엘리시움’에서 주인공 맷 데이먼은 전세계 인류의 99%가 사는 미래의 가난하고 파괴된 지구거주민들을 대표해서 1%의 부자,엘리트 인류가 머무는 지구궤도상의 인공우주식민지 엘리시움으로 침투한다.

우주에서 오래 거주하려면 중력이 필요하다

우란 나사 전 국장은 “아폴로계획을 성공시킨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가 이미 60년전인 1952년에 커다란 바퀴모양으로 만들어져 회전하면서 중력을 발생시키는 우주정거장 개념을 생각해 냈다”고 상기하면서 엘리시움의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사, 러시아우주청이 스카이랩,미르우주정거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알게 된 것은 단기간 우주체류에는 인공으로 중력을 만드는 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우란 전 국장은 “6개월에서 1년,18개월 정도의 단기간동안 중력이 미약한 곳에서 머문다면 그렇게 비용을 쓸 필요가 없다. 인간은 저중력에서 견디도록 적응할 수 있다...회전하는 우주 구조물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루에 2시간 정도는 운동을 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 엘리시움에서 나오는 것 같은 우주에서의 제대로 된 삶을 위해서는 중력이 핵심요인이 될 전망이다.

■거대한 구조물을 쏘아올릴 추진체 마련돼야

우란 나사 전 국장은 또 “실제로 현재 엘리시움을 만들 수 있는 모든 기술은 이미 ISS에서 사용되고 있다.사용되는 물의 80%는 재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처럼 거대한 구조물을 띄울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커다란 규모의 구조물을 위한 추진체”가 또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엘리시움은 엄청나게 커다란 우주정거장이어서 천년은 지나야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도 말했다.

우란은 현재 사용하는 로켓은 액체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화학추진체를 사용하고 있지만 중력을 벗어나 우주로 쏘아올릴 양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현재기술로는 지구에서 저궤도 상으로 한꺼번에 20~30톤 이상을 쏘아올릴 수는 없다.

현재 지구를 떠도는 ISS는 500톤이지만 엘리시움은 100만톤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만일 우리가 엘리시움 건축자재를 달에서 채굴하거나 소행성에서 가져온다 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자재를 이 거대한 우주구조물의 중심부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추진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란 전 국장은 원자력전기, 원자열핵추진시스템이 이미 준비되고 있고 미래 어느 시점엔가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우주식민지, 과연 언제 가능할까?

만일 어떻게 해서든 원자재를 엘리시움으로 가져오게 된다면 그밖의 것은 꼭맞아 떨어지게 된다.

우란은 이미 21세기초부터 ISS에서 사용되는 물의 80%를 아주효율적으로 재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ISS에서의 물 재활용 시스템의 성공은 과수를 재배하는 것을 포함한 생명지원시스템에서 궤도를 도는 도시급 구조물을 구축을 만들게 하고 이는 결국 100% 완벽한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을 낙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런 인공우주식민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언제냐 하는 것이다. 우란 전 국장은 엘리시움에 사용된 기술은 오늘날 완전하게 확보된 기술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사회적,정치적 요인이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엘리시움같은 인공우주식민지 구축에 50년이 걸릴지 500년이 걸릴지 알 수는 없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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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ISS팀의 가장 놀라운 업적은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하고 이를 이루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것은 인간역사상 전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영화 엘리시움은 확실히 ISS구성원이 보여준 종족을 넘어선 팀워크와는 거리가 먼 갈등적 요인을 다루고 있다. 우란 나사 전 국장은 만일 영화에서처럼 “인류가 지구를 버려야 할 만큼 어리석다면 이는 인류가 지구를 떠나서 살 만큼 스마트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