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체 '안드로이드 폰찾기'…효과는?

일반입력 :2013/08/08 09:58    수정: 2013/08/08 10:20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이 별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구글 사이트를 통해 분실이나 도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8일 안드로이드디바이스매니저(한국명 '안드로이드기기관리자')라는 분실 단말기 추적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기기관리자는 사용자가 잃어버렸거나 도난당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안드로이드2.2 버전 이상 버전을 탑재한 단말기를 절도 피해를 당했을 경우 이를 추적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다만 다른 분실대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정보를 등록하기 전에 이미 기기를 잃어버린 사용자에게는 소용이 없다.

구글 서비스 공식사이트(https://www.google.com/android/devicemanager)에 접속하면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 적이 있는 사용자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기기 정보가 표시된다. 그리고 서비스가 단말기의 위치정보를 사용하도록 허용할 것인지 사용자에게 묻는다.

사용자가 이를 수락하면 해당 기기의 위치정보가 수집돼 구글 쪽으로 넘어간다. 물론 해당 정보가 제대로 수집되려면 기기 전원이 켜져 있어야 하고 인터넷에도 연결된 상태여야 한다.

또 서비스 안내에 따르면 여기에 표시되는 기기 위치는 대략적이며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구글 측은 기기를 도난당했을 경우 직접 찾으려고 하지 말고 경찰에 연락하라고 안내 중이다.

서비스에 기기를 등록하면 가까운 장소에서 분실했을 경우 기기를 쉽게 찾도록 벨소리를 울릴 수 있다.

기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선 그에 저장된 개인정보 등 프라이버시 침해가 우려될 때 원격으로 데이터를 지워버리는 기능도 제공된다. 다만 데이터가 원격으로 삭제되도록 설정하려면 기기에서 초기화 관련 설정을 해둬야 한다.

온라인 IT미디어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주 서비스를 소개한 뒤 일부 사용자들에게 시범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모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한다고 광고를 통해 알리고 있다. 더버지가 넥서스4 기기로 실험한 결과 서비스는 몇초 이내에 반경 24m 수준으로 구글맵상의 위치를 추적해냈다.

안드로이드기기관리자는 외부 개발업체들이 앱 형태로 제공하는 분실 및 도난 대처 서비스에 비해 제한적인 기능만을 보여 준다. 다만 별도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구현된 서비스라는 점, 안드로이드2.2 버전 이상의 단말기에서 돌아가 현존하는 안드로이드 기기 대부분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안드로이드기기관리자의 상용화 시점은 기존 모바일 기기 제조사와 플랫폼 개발업체이 제품 사용자들의 보안사고에 대응을 강화해온 가운데 뒤늦은 감이 있다.

구글 경쟁사 애플은 이미 지난 2009년 아이폰3GS 출시와 함께 파인드마이아이폰(한국명 '나의 아이폰 찾기')이라는 위치추적과 원격관리 방식의 단말기 관리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과거 '모바일미'라는 유료서비스의 일부 기능이었으나 지난 2011년 무료화됐고 그해 하반기 아이클라우드에 통합돼 맥PC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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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두 제조업체 삼성전자도 자체 분실 및 도난 대응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회사는 지난해 6월말 '삼성다이브'라는 이름으로 자사 모바일기기의 이동경로 확인, 벨소리 울리기, 데이터삭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는 올해 갤럭시S4가 출시되면서 '파인드마이모바일'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구글이 자체 단말기 추적 및 보안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모든 제조사 단말기 사용자들에게 최소한의 유사시 대처 방안을 마련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일관성을 높여갈 것인지, 추후 고급 기능을 더 포함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