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2도 안드로이드4.3 품을까

일반입력 :2013/08/05 14:05    수정: 2013/08/05 15:21

삼성전자 갤럭시S2가 출시된지 만 2년을 넘긴 단말기 가운데 안드로이드4.3 업데이트를 받을만한 최고 기대주로 떠올랐다. 통상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대한 사후 지원이 부실한 편이나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충실히 이어온 편이라서다.

5일 현재 갤럭시S2는 세계 시장에 나온지 2년3개월이 넘었다. 이 기기는 지난 2011년 4월 28일 안드로이드2.3.3 진저브레드 버전을 품고 출시됐다. 출시일 기준으로 1년9개월 이상 주요 SW업데이트를 제공 받았다. 지난 3월에 이어 5월말부터 국내 배포된 젤리빈 2차 버그 수정 업데이트(ME1)를 포함시 2년1개월째 지원이다.

제품은 출시 24일만에 100만대, 85일만에 500만대, 117일만에 800만대, 5개월만에 1천만대, 10개월만에 2천만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초기 구매자 500만명 가량은 통신사 2년 약정이 끝나 다른 기기를 사용중일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그보다 많은 수백만명이 갤럭시S2 약정에 묶여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엄폰의 감가상각, SW업데이트로 완화

갤럭시S2같은 고급 제품의 기능과 성능은 출시 시점에 최고 사양으로 맞춰지지만 1년 정도 지나면 평범한 수준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 2년간의 통신사 약정이 끝나기 전까지는 제품을 바꾸기 어렵다. 사용자들은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새 SW 업데이트를 통해 신제품보다 떨어지는 하드웨어(HW)의 아쉬움을 달래게 된다.

그러나 제조사들이 제품 사용자를 확보하려면 꾸준히 신제품을 내놔야 하기 때문에 기존 구매자들을 배려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여러 제조사들은 2010~2011년 사이 연간 수십 가지에 달하는 프리미엄급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출시하면서도 1년에도 못 미치는 SW 지원으로 사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는 안드로이드를 만들든 구글이 조장한 측면도 있다. 회사가 안드로이드 개발 초기에 SW지원 체계가 불충분했던 제조사 사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빈번한 SW 변경과 업데이트 배포를 일삼았던 것이다. 불과 한두달 차이로 출시된 단말기의 최적화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파편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기도 했다.

이후 구글은 파편화 문제에 대응해 안드로이드 OS를 여러 단말기 특성에 따른 격차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다듬었다. 구글이 내놓는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주기가 길어지면서 삼성전자같은 주요 제조사들이 자체 SW 지원체계를 꾸리고 기존 프리미엄 제품 사용자들을 위한 업데이트를 꾸준히 배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2 업데이트 이력 보니

구글 안드로이드 버전별 소스코드 공개 주기와 그에 대응하는 갤럭시S2의 업데이트 배포 시점을 보면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의 안정기를 거치면서 쌓아온 사후지원 역량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소스코드를 배포한 시점으로부터 약 4~5개월 이내에 해당 버전 업데이트를 내놓곤 했다.

구글은 ▲2011년 2월 9일 안드로이드 2.3.3 진저브레드 ▲2011년 9월 2일 마이너 업데이트 2.3.6 ▲2011년 11월 14일 메이저 업데이트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2012년 3월 28일 마이너 업데이트 4.0.4 ▲2012년 7월 9일 메이저 업데이트 4.1 젤리빈 ▲2012년 10월 10일 마이너 업데이트 4.1.2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용으로 ▲2011년 4월 28일 안드로이드2.3.3 진저브레드 기반 갤럭시S2를 출시 ▲2011년 12월말~2012년 1월초 2.3.6 업데이트를 배포 ▲2012년 3월 13일 4.0 업데이트를 배포 ▲2012년 8월초~하순 4.0.4를 배포 ▲2013년 2월 7일 4.1.2 젤리빈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하지만 회사는 구글이 지난해 11월 15일 안드로이드4.2 소스코드를 내놓은 뒤에도 해당 버전 업데이트를 기존 제품 사용자들에게 선보이지 않았다. 특정 제조사의 업데이트는 신제품에 먼저 이뤄진 다음 오래된 제품에 시행되는 게 일반적인데, 갤럭시S2는 커녕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같은 후속 제품 업데이트 소식도 없었다.

■갤S2용 안드로이드4.3 젤리빈 등장 가능성

대신 지난달 중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용 4.3 업데이트가 나올 거란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후 그달 24일 구글이 안드로이드4.3 소스코드를 내놔 그 소문에 신빙성을 더했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업데이트가 이뤄진 뒤 갤럭시S2에도 4.3 버전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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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갤럭시S2를 위한 업데이트 등장을 확신할 근거는 부족하다. 외신은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인도R&D센터 관계자를 인용해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를 위한 업데이트를 오는 11월이나 12월이나 돼야 내놓을 것이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 때 갤럭시S2 업데이트가 함께 나온다 치면 출시 2년 6~7개월만의 지원이 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2 업데이트를 제공키 어려운 측면이 짙다. 3분기 이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같은 신제품 판매에 집중할 시기다. SW업데이트 우선순위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더 최신 제품인 갤럭시S4가 높다. 그리고 구형 제품에 대한 사후지원의 효과는 업데이트가 늦을 수록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