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 애플 수입 금지 거부권...반응 '엇갈려'

일반입력 :2013/08/04 15:23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애플 구형 스마트폰 제품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한데 국내 누리꾼들은 대체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이클 프로먼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어빙 윌리엄슨 IT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무역정책실무협의회(TPSC) 및 무역정책검토그룹(TPRG) 그리고 관련 당국 및 당사자들과의 심도있는 협의를 거친 결과 ITC의 수입금지 결정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4, 아이패드2 등 구형 스마트폰 및 태블릿 제품을 계속 미국 내 수입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ITC는 지난 6월 이들 제품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일부 침해했다고 판단, 수입금지를 결정했다.

한국시간 오늘 새벽 소식에 누리꾼들은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를 언급하며 상당히 불공평한 결정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opi****'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애플이 이번 결정으로 이미지 타격을 받을 것이고 북미권 에서도 조롱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앞으로 표준특허로 소송걸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미국이 이제 완전히 보호무역국가로 돌아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yuch****)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사건이다며우리 정부도 우리나라 기업과 자국민의 이익을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애플이 삼성에 제기한 ITC 판결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아이디 '최**'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8월1일 최종판정이 나올 예정이었던 ITC 애플-삼성 소송이 9일로 연기된 것도 어떻게 보면 오늘 거부권 행사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며 9일 ITC 최종판정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IT전문 매체 美 씨넷의 관련기사에는 500여개의 댓글이 이번 조치에 대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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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Scott_W****을 사용하는 해외 누리꾼은 세상에는 두가지 법이 있는 것같다. 하나는 애플을 위한 것. 그리도 다른 하나는 나머지 모들을 위한 것이다라며 애플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가질 수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거부권 행사 결정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상당 수 있었다. 아이디 'lbf***'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이번 거부권 행사는 표준특허에 대한 논쟁이지 애플에 제품 수입금지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아이디'IamAt*****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거부권 행사는 당연한 조치다. 삼성이 표준특허를 이용해 애플을 견제하는 전략은 이제 사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