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부는 ‘미니’ 열풍

일반입력 :2013/08/03 08:35    수정: 2013/08/03 08:49

정현정 기자

스마트폰 업계에 ‘미니’ 열풍이 불고 있다. 시장에서 보급형 제품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조사들은 약속이나 한 듯 4.3인치로 크기를 줄인 미니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미니 제품은 단순히 크기만 줄인 것이 아니라 기존 플래그십 제품의 이름과 핵심기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브랜드 영향력을 보급형 시장까지 확산시키고 있다. 기존 보급형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능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S3부터 보급형 모델에 미니라는 이름을 붙인 ‘갤럭시S3 미니’를 출시했다. 이어 갤럭시S4 파생 모델인 ‘갤럭시S4 미니’도 출시했다. HTC도 이에 대항해 ‘HTC 원 미니’를 출시할 것이 유력하다. 모토로라도 최근 ‘드로이드 미니’를 선보였다. 소니 역시 ‘엑스페리아 호나미 미니’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처음 선보인 갤럭시S4 미니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S4의 보급형 모델로 갤럭시S4 보다 작은 4.3인치 화면에 20% 가량 가벼워진 10g의 무게로 휴대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슈퍼아몰레드 qHD 디스플레이, 1.7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5GB 램(RAM)을 장착했으며 1천900mAh 배터리와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4 미니를 겨냥해 HTC가 플래그십 ‘HTC 원(One)’의 보급형 모델인 ‘HTC 원 미니’를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HTC 원 미니로 추정되는 기기 사진이 유출돼 출시설에 무게를 실었다. HTC는 공식블로그에 “작은 고추가 맵다”는 내용의 인포그래픽을 통해 HTC 원 미니 출시를 암시하기도 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HTC 원 미니는 4.7인치 HTC 원보다 작아진 4.3인치 화면에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풀HD급에서 1280x720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스냅드래곤400 프로세서, 1GB 램, 16GB 내장 스토리지, 400만화소 카메라,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HTC 센스5 인터페이스(UI) 등을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토로라도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보급형 모델인 ‘드로이드 미니’를 공개했다. 드로이드 미니의 화면크기는 4.3인치로 플래그십 모델보다 작아졌지만 해상도는 1280x720으로 동일하다. X8 컴퓨팅시스템과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운영체제(OS), 2GB 램(RAM), 1천만화소 후면카메라 등 사양도 동일하다. 가격은 통신사 약정을 포함해 99.99달러로 저렴하다.

소니 역시 카메라 기능 특화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호나미(Xperia Honami)’와 함께 보급형 버전인 ‘엑스페리아 호나미 미니’ 출시를 계획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 호나미 미니는 4~4.3인치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800 프로세서, 2천만 화소급 카메라 등 사양이 특징이다.

이같은 미니 제품 출시는 제조사들의 중저가 시장 공략 전략이 별도 브랜드 구축에서 탈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존에도 보급형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오기는 했지만 기존에는 별도 보급형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면 최근에는 하이엔드 플래그십 단말기 뒤에 미니라는 용어를 붙인다는 게 달라진 점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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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는 단순히 디스플레이나 단말 자체의 크기가 작아졌다는 것이 아닌, 플래그십 단말을 변형해 중저가 시장을 타겟으로 단말 사양이 하향조정된 단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기존 보급형 제품보다 사양과 기능을 대폭 끌어올려 하이엔드급 사용자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미니라는 이름이 붙여진 스마트폰들은 사양이 확 떨어지는 단말이 아니라 4인치대로 플래그십 단말의 핵심기능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별도 단말로 보급형 시장에 포지셔닝을 하는게 아니라 하이엔드 스마트폰이 제공했던 높은 수준의 사용자경험과 브랜드력을 그대로 보급형 시장에 가져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