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승승장구…6개월째 번호이동 순증

일반입력 :2013/08/01 11:47

정윤희 기자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KT 등 경쟁사들이 각각 4개월, 5개월 연속 가입자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성적이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번호이동은 88만8천127건(이하 자사 번호이동 미포함, 알뜰폰 포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83만8천135건)보다 약 6% 가량 늘어난 수치로,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규제에 따른 시장 안정화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자별로는 LG유플러스만 3사 중 유일하게 순증세를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20만1천736명이 경쟁사로 넘어갔으나 25만2천990명을 확보해 5만1천254명이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지난 1월 영업정지 기간 동안 12만5천861명이 이탈한 것을 제외하면,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가입자가 순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 MVNO)의 성장세 또한 눈에 띈다. 알뜰폰은 지난달 1만481명이 이탈했으나 6만214명을 확보, 4만9천733명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텔레콤은 총 32만9천367명의 가입자를 끌어왔으나 36만5천62명을 빼앗겼다. 가입자 순감은 3만5천695명에 달했다.

KT 역시 6만5천292명이 순감했다. KT는 지난 한 달 동안 24만4천403명의 가입자를 끌어왔으나 30만9천695명을 경쟁사에 빼앗겼다. 지난 1, 2월 경쟁사 영업정지 기간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는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단독 영업정지까지 시작됐다. KT는 방통위로부터 보조금 과열 주도사업자로 선정,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모집이 금지됐다. 이 기간 동안에는 기존 가입자의 기기변경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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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점은 영업정지 기간이 짧고 여름휴가 극성수기와 겹쳤다는 점이다. KT는 연초 순차 영업정지 기간보다 가입자 이탈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의 보조금 제재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KT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2배 프로모션 등으로 최대한 가입자 방어에 주력한 후 만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