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7 베타4, 지문인식 코드 포함

일반입력 :2013/07/30 09:22    수정: 2013/07/30 11:08

애플이 사용자 지문을 인식하는 기능 관련 코드를 포함한 iOS7 베타4 버전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알림센터와 사파리 브라우저 및 잠금화면 디자인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여러 부분에 대한 수정과 버그 패치가 이뤄졌다.

미국 씨넷은 29일(현지시각) 최신 iOS7 시험판에서 애플이 지문을 인식하는 홈 버튼 기능을 계획 중이라 암시하는 코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위터 아이디 'Hamza Sood'라는 이름의 개발자가 iOS7 베타4 버전의 내용물을 뜯어본 결과다. 그는 새로 배포된 파일 꾸러미 가운데 아이폰의 접근성 제어 기능과 관련된 'AccessibilityBundles' 폴더에서 전에 보지 못했던 항목을 발견했다.

■차세대 아이폰, 지문인식 탑재할까

홈 버튼으로 지문인식을 지원한다고 추정되는 부분은 iOS7 베타4 버전에 포함된 '바이오메트릭키트UI(BiometricKitUI)'라는 이름의 폴더다. 이 폴더에는 아이폰을 쥐고 있을 대 왼손이나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접촉시 지문을 인식하는 기능에 대한 설명이 포함돼 있다.

1년전 애플은 오센텍이라는 이름의 사용자 지문인식 센서 전문업체를 3억5천600만달러에 사들였다. 애플이 오센텍을 인수한 뒤 관련 규제당국에 제출한 문서를 보면 2D 지문 센서를 제품에 넣을 의도가 언급돼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같은 휴대폰 제조사가 인수 전 오센텍 고객사였다.

업계는 몇년간 애플이 단말기간 신호 전달과 보안성을 제공하는 전자지갑용 기술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채택할 것이라 점쳐왔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해 9월 NFC 도입 가능성을 일축했고 최근들어서는 iOS7를 선보이며 '에어드롭'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단말기간 파일공유용 무선전송 기능으로 확대했다.

애플이 올가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아이폰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려는 것일까. 가능성은 있지만 속단하긴 이르다.

미국 씨넷 블로거 조시 로웬슨은 iOS 시험판에 노출된 기능들이 해당 버전의 정식판 배포때 항상 완성돼 나오는 것은 아니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파노라마 관련 기능은 지난 2011년 처음 포착됐지만 실제로 탑재된 건 지난해 하반기 iOS6이 나오고서였다고 지적했다.

■iOS7 베타4, 무엇이 달라졌나

이와 별개로 새 베타 버전의 변화는 달라진 잠금 화면 디자인, 알림센터 기능, 사파리 북마크 메뉴 구성 변경 등을 포함한 개선과 버그 수정으로 요약된다. 속도와 시각효과를 향상시킨 사용자인터페이스(UI) 미세조정도 이뤄졌다.

우선 잠금화면이 화면 아래에 명확히 구별되게 표시하던 '밀어서 잠금 해제' 문구의 표시 영역이 배경에 일체화됐다. 슬라이드 경계선이 사라지고 손가락으로 터치해 밀어당기는 시작점 위치를 꺾쇠로 표시하는 정도다.

그리고 기본 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수신함에 들어온 메시지를 쓸어넘기는 동작으로 지우는 기능이 개선됐다. 삭제 애니메이션을 표시할 때 발생하던 화면 끊김 현상이 줄고 더 부드럽게 나타나면서 빨라진 듯 보인다.

또 알림센터의 별도 영역으로 나뉜 항목들을 한 번에 오갈 수 있게 됐다. 왼쪽과 오른쪽으로 쓸어넘기는 동작을 통해서다. 더불어 업로드 완료를 통지하는 알림 항목도 추가됐다.

이와 별개로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앱 시리에 도움말 메뉴가 추가됐다. 사용자와 문답을 주고받을 때의 예시를 포함한다.

개발자가 스크린샷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가 추가됐다. 이는 앞서 알려진 스크린샷 감지에 따른 스냅챗 기능 차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발견된 변화는 ▲카메라 앱의 HDR버튼 위치가 조정 ▲미리알림 앱이 검색 기능을 지원 ▲폴더를 펼칠 때 배경 색을 덧씌우는 애니메이션이 적절하게 작동하도록 수정 ▲메시지 앱이 대화 상대의 실명을 전체 표시하지 않고 주소록에 저장된 '이름'과 '성의 첫글자'를 사용(한국어 표기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음) ▲검색 기능에 '취소' 기능이 포함 ▲사파리 브라우저의 북마크, 공유 링크, 읽기 목록 버튼 디자인이 라벨 형식에서 아이콘 모양으로 변경 ▲에어플레이 아이콘이 추가 ▲사파리와 메일 앱 디자인, 전화 기능 화면의 전화 걸기와 받거나 거부하기 버튼 미세 조정 등이다.

iOS7 정식판은 올가을 공개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업데이트가 거의 동시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까지의 이력을 볼 때 애플이 새 iOS를 정식으로 선보이는 시점은 신형 아이폰 출시를 며칠 앞둔 날이 유력하다.

iOS7 베타4 버전을 적용할 수 있는 기기는 아이패드 4세대, 3세대, 2세대, 미니, 아이폰5, 4S, 4, 아이팟터치 5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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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OS7 베타4는 이전과 달리 앞서 공개된 버전 이후 3주만에 나왔다. 그간 애플은 iOS7 베타1, 2, 3을 2주 간격으로 제공했다. 앞서 '애플 디벨로퍼 센터' 사이트가 보안 결함으로 8일간 작동을 멈췄다. 이게 규칙적이던 iOS7 베타판 배포 주기가 한차례 길어진 배경일 수 있다.

애플은 iOS7 베타4와 함께 개발도구 X코드5 디벨로퍼프리뷰4 버전, 애플TV 소프트웨어 베타3 버전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