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자책 단말, 수출 길 열릴까

일반입력 :2013/07/27 08:17    수정: 2013/07/27 09:54

남혜현 기자

국산 전자책 단말기 수출에 청신호가 떴다. 아마존, 코보 등이 점령한 해외 전자책 시장서 우리 단말이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이퍼브가 내달 1일 공개할 신형 전자책 단말기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전파인증 제도인 'FCC'와 'CE'를 통과했다.

새 단말기의 구체적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작인 '크레마 터치' 대비 내부 사양이 두 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내부 관계자는 국내서도 마니아들에 인기를 얻는 아마존 킨들에 밀리지 않는 사양이라고 전했다.

그간 국내 전자책 단말에선 시도하지 않았던 독서 편의를 위한 사용자환경(UI), 수익성을 고려한 시스템 등도 도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이퍼브는 전작인 크레마 터치 제작을 페이지원에 위탁한 것과 달리, 후속작은 직접 디자인했다.

한국이퍼브 측은 새 단말기를 준비하면서 내부적으로 수출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마 터치가 국내 전파 인증만 통과한 것과 달리 새 단말기는 FCC와 CE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시간과 비용이 드는 전파 인증은 수출을 전제로만 진행된다.

여기에 조유식 한국이퍼브 대표가 직접 경영하는 알라딘이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로스에 중고책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서점을 연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연초엔 알라딘 미국 법인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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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진출할때 현지 유통망 확보를 가장 큰 애로점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말기 수출을 위한 준비를 연초부터 차근차근 해온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국내 단말기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며 킨들이나 코보 등 외산 단말기들과 경쟁해 이기려면 경쟁력 있는 제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