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LTE’ 외치는 LGU+ LTE-A 써보니

일반입력 :2013/07/26 16:09    수정: 2013/07/27 13:56

LG유플러스가 LTE-A 경쟁에 가세했다. 국내 시장에서만 아니라 해외서도 망구축에 이어 서비스 상용화는 국내 이통사 두곳뿐이다. 그런만큼 기술적으로 국내 통신 시장이 앞서있고, 서비스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두 회사는 기존 서비스보다 훨씬 바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내세워 거침없는 마케팅 경쟁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선보이고 있다. 속도가 장점인 만큼, 고해상도 영상 콘텐츠와 같은 LTE-A 특화 킬러콘텐츠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LTE-A는 이론적으로 무선망 최고 속도인 150Mbps의 속도까지 구현한다. 현재 일반 가정에 도입된 유선 초고속 인터넷의 100Mbps보다 빠른 속도다. 실제 이론 속도를 충족시키진 않고 서비스 지역도 제한적이지만, 기존 LTE 요금제와 동일한 만큼 앞선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여기서 한가지를 덧붙여 말한다. 경쟁사와 달리 싱글 LTE라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중적으로는 100% LTE라고 강조한다.

회사가 주장하는 100% LTE는 데이터 전송만 LTE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통화, 문자 수신 등 모든 통신을 LTE로 지원한다는 것을 뜻한다. 때문에 완전한 100% LTE가 아니면 요금을 받지 않는다는 마케팅 문구를 쓰고 있는 것.

이전 세대 통신규격의 단점을 딛고 일어선 부분이지만, LTE-A 시대에 들어 독특한 장점이 됐다.

■역시 빠른 속도, 일부 지역에선 느려지기도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LTE-A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맞춰 ‘갤럭시S4 LTE-A’를 출시했고, 내달 LG전자 ‘G2’로 서비스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로선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4 LTE-A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를 통해 개통한 갤럭시S4 LTE-A를 들고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지역은 홍대, 광화문, 강남, 신림 등이다. 동시에 SK텔레콤 갤럭시S4 LTE-A, KT 갤럭시S4도 일부 지역에서 동시에 다운로드 속도를 비교해봤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시간대 별로 나눠 광화문, 강남, 신림 등지에서 측정된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적으로 40Mbps를 상회했다. 세부적인 측정장소는 모두 지하철 역 기준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시간대에 따라 다운로드 속도의 차이가 없었다. 즉, 이용자 쏠림 현상으로 데이터 전송이 느려진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다운로드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물 내부가 유독 그랬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다시 다운로드 속도가 두배 빨라지는 편이다. 이는 LTE-A 기지국과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유플러스는 2.1GHz 주파수 기지국도 지속적으로 추가 증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 LTE-A는 서울, 경기 북부와 인천 대전 광주 등 광역시, 강원 충청 전라 제주 등의 주요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실질적으로는 수도권과 충청, 일부 광역시를 지원하는 SK텔레콤보다 서비스 지역은 훨씬 넓은 셈이다. 반면 지방 이용자의 경우 도심지만 LTE-A 서비스가 가능하고 외진 곳은 LTE로 전환된다는 평도 들린다.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LTE-A를 동시에 서비스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숙제이기도 하다.

■요금을 안받겠다고 외치는 100% LTE가 뭐길래

SK텔레콤 갤럭시S4 LTE-A와 비교해 속도 차이는 편차가 측정 지역별로 달라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어느 곳에선 한 쪽이 더 빠르다고 해도 LTE-A가 터지지 않아 기존 LTE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최대 5Mbps 차이를 벗어나지 않았다.

속도와 달리 LG유플러스 LTE-A는 눈에서 보이는 부분부터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이 회사가 강조한 100% LTE 때문이다.

우선 SK텔레콤과 같은 단말기일지라도 통화 버튼 눌렀을 때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키패드 메뉴 아래 초록색 전화기 모양의 터치 버튼, 즉 통화 연결 버튼에 ‘VoLTE(음성LTE)’를 내세운 것.

VoLTE는 원음에 가까운 목소리를 선명하게 전달한다. HD보이스라고도 불린다. 아쉬운 부분은 LG유플러스 LTE 이용자와 통화했을 때의 경우다. 타 통신사와 통화를 연결했을 때는 일반 음성 통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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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질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은 연결 속도다. 회사 측에 따르면 통화 연결 시간이 기존 통신 네트워크 대비 최대 20배 빠르다. 이는 통화 뿐만 아니라 문자 메시지(SMS) 전송 속도도 LTE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훨씬 빠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텍스트를 쓰고 발송을 눌렀을 때 이전과 다른 느낌이 드는 편에 이르렀다.

싱글 LTE 방식은 흡족스러운 편이다. 때문에 WCDMA 망이 없어 싱글 LTE란 진보적인 기술을 내놓은 LG유플러스가 100% LTE를 요금에 결부하지 말고 나름의 장점을 더욱 알기 쉽게 설명하는 마케팅 문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