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드림 ‘M4’, “꿈은 이뤄진다”

일반입력 :2013/07/24 11:52    수정: 2013/07/24 13:38

‘차이나 드림’을 품은 국내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4총사가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차이나 드림이 이뤄질지 업계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게임사는 엔씨소프트, 엑스엘게임즈, 블루홀스튜디오, 위메이드 등이다. 이들은 각각 ‘블레이드앤소울’(블소), ‘아키에이지’, ‘테라’, ‘천룡기’의 중국 출시 계획을 알리고, 13억 인구가 넘는 대륙에서 큰 결실을 거두겠다고 자신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6월 국내 출시한 대작 MMORPG 블소를 올해 중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와 계약된 블소는 개발 단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무협 색채가 짙은 게임이다.

특히 블소는 지난 4월 중국 게임전문 매체 17173닷컴 주최로 열린 ‘월드 게임 그랜드 세레모니 2013’에서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선정됐다. 이 순위에는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게임인 ‘길드워2’와 ‘리니지 이터널’도 포함됐다.

엔씨소프트는 중국 이용자들의 시선과 마음을 빼앗기 위해 현지화 작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100개 이상의 콘텐츠와 1만5천여 건의 중국어 음성 더빙을 적용할 만큼 중국 현지화에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와 경험이 블소에 담길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블소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주목 받는 무협 MMORPG는 천룡기가 손꼽힌다. 천룡기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창천2’를 개발하던 중 보다 게임의 완성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탄생됐다.

동양의 멋과 아름다움을 녹여낸 천룡기는 블소와 마찬가지로 철저히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됐다. 위메이드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알린 것처럼 이 게임은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먼저 오픈될 가능성도 높다. 보통 국내 무대를 시험 삼아 해외에 진출해왔던 공식을 따르지 않고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것.

위메이드는 조만간 중국 퍼블리셔와의 계약 소식을 알리고, 서비스 일정과 계획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미 ‘미르의 전설2’를 중국에서 히트 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천룡기의 성공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전망하고 있다.

블소와 천룡기가 동양의 신비한 매력을 살린 작품인 반면 아키에이지는 서양의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잘 구현한 작품이다. 올 1월 출시된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불러일으키며 자유도 높은 게임으로 많은 이용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킨 작품이다.

이미 일본에서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간 아키에이지는 블소와 같은 텐센트를 통해 대륙 정벌에 들어간다. 이 게임은 지난 5월 중국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현지 반응을 살폈다. 당시 아키에이지 중국 공식 사이트에 1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려드는 등 중국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키에이지는 크라이 엔진3의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그래픽, 높은 자유도, 탄탄한 MMORPG 기본기로 중국 이용자들의 마음을 빼앗으며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쳤다. 회사 측은 중국의 대표적인 배경과 의상 등 중국만의 문화적 요소를 대폭 추가해 한, 중, 일 모든 지역에서 성공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끝으로 국내 판타지 MMORPG를 대표한 테라도 중국 시장 문을 열어 젖혔다.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한 테라는 지난 2011년 국내에 출시돼 당시 1위였던 ‘아이온'의 인기를 위협하며 국내 인기 MMORPG 반열에 올라선 게임이다.

최근 블루홀스튜디오는 쿤룬과 손잡고 테라를 중국에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밝히고,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 하겠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이 회사는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의 메이저 게임사와 손잡기를 희망하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쿤룬을 현지 파트너사로 선택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블루홀스튜디오 측은 메이저 퍼블리셔의 다양한 라인업 중 하나가 되기보다, 중견 퍼블리셔의 메인 게임으로 포지셔닝 하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즉 테라에 집중해줄 수 있는 현지 파트너사를 찾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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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는 국내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일본과 대만 등에서 이미 출시되며 글로벌 서비스 경험이 쌓여왔다. 이 중 일본에서 현지화 전략의 성공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에 블루홀스튜디오는 중국 이용자들의 취향에 맞는 게임 콘텐츠를 추가해 흥행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MMORPG들이 줄줄이 중국 서비스 소식을 알리며 글로벌 성과를 기대하고 어느 정도 자신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라며 “이번 차이나조이를 통해 새로운 계약 소식과 서비스 일정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여 차이나 드림을 안고 진출한 국산 토종 게임들에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