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호주 비행기 결항 "전산망 마비 탓"

일반입력 :2013/07/21 22:02

이재운 기자

한밤 중에 호주의 한 항공사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발권이 중지돼 공항에서 승객들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21일 美 지디넷은 지난 19일에 호주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전산 시스템이 일부 중단되면서 발권 업무에 차질이 생기자 시스템을 복구하는 동안 예정된 비행편을 일부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LCC)로, 밤이나 새벽 시간대 항공편은 낮 시간대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배낭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항공기에 탑승하러 왔던 승객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전산망 마비 사태가 벌어진 원인은 라우터 고장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항공사는 홈페이지 안내를 통해 ‘일시적인 네트워크 문제가 발생했다’고 공고했다. 마비 사태는 2시간여만에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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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예약, 판매, 전자 티켓, 재고 관리, 체크인 등 모든 업무를 한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통합한 새로운 전산망인 세이버(Sabre)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존 시스템이 지난 2011년 11일간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한 상황이었다.

항공사 측은 대체 항공편을 주선하거나 숙소를 제공하는 등 승객들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지디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