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시픽림, 日 애니 에반게리온과 똑같네

일반입력 :2013/07/17 12:55    수정: 2013/07/18 10:43

이재구 기자

“영화 퍼시픽림이 일본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을 베꼈다.”

씨넷은 17일(현지시간) 길레르모 델 토로의 영화 퍼시픽림이 일본 아노 히데키감독의 이야기(에반게리온)와 놀랍도록 스토리가 유사하다며 비교 동영상과 함께 이를 공개했다.

보도는 올여름 전세계적으로 대대적 흥행몰이에 나선 퍼시픽림이 시각적 변용을 주긴 했지만 기계와 괴물간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은 물론 스토리 구성 자체가 1990년대 중반에 나온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을 그대로 베꼈다고 지적했다.

물론 퍼시픽림이 기계, 또는 괴물로 특징지어지는 일본의 고질라,울트라맨, 마징가Z,건담에 이르는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애니메의 변형일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영화장면은 파괴된 도쿄시의 잔해더미에서 한 어린이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괴물에 의해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순간 구원의 손길이 뻗친다...장면은 한참 진행돼 소년이 국제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외계괴물에 대항할 거대 로봇을 만들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 로봇은 특수한 신경기능을 가진 사람만이 조종할 수 있다. 자연히 이 힘을 가진 소년이 선택돼 외계괴물에 대항할 마지막 보루로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로봇에 오른다.

보도는 ‘네오 지네시스 에반게리온(Neon Genesis Evangelion)’을 본 사람이라면 퍼시픽림이 이 애니메이션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1995~1996년 사이에 나온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공상과학(SF)에 등장하는 거대로봇을 재정의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의 인기작이었다.

게다가 일본에서 에반게리온은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유관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생체기계로봇 에바의 이미지는 커피머그잔에서 스마트폰, 심지어는 비행기 랩까지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에반게리온은 이카리 신지가 NERV로 불리는 생체로봇 파일럿으로 선발돼 지구를 침공하는 괴물을 향해 날아가는 이야기다.

두 영화 모두가 주인공이 거대 기계군단에 들어가 이를 조종하면서 사람들이 많은 도시지역을 침공한 외계인에 대항한 서사적인 글로벌 전쟁을 벌인다. 조종사는 양수막 같은 액체에 몸을 담근 후 로봇과 교신하게 된다. 주인공들은 심리적인 트라우마에 휩싸여 괴물들을 퇴치하지 못한다. 재거로 불리는 퍼시픽림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날씬한 바이오머신인 에바보다는 거대한 사무라이스타일의 기계인 건담처럼 보인다.

델 토로 감독은 지난해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주안을 둔 것 가운데 하나는 오래된 영화나 다른 영화에서 어떤 참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라고 말했다.

스크린작가 트래비스 비참은 트위터에서 “나는 에반게리온을 매우 사랑한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그걸 보기 전에 퍼시픽림(이야기)의 대부분을 썼다”고 말했다.

보도는 퍼시픽림이 에반게리온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영화 탑건 스타일의 조종사간 경쟁의식 같은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강력한 사이버펑크 미학을 보여준다고도 전했다. 퍼시픽림의 일부는 블레이드러너를 참고하는 등 수많은 아니메를 참고한 구성이라고도 보았다.

이제 막 일본에서 개봉된 퍼시픽림영화는 오타쿠들 사이에서 아직까지는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래 동영상은 퍼시픽림과 에반게리온의 유사성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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