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 전자책 가격담합 유죄 판결

일반입력 :2013/07/11 09:22

이재운 기자

애플이 전자책 사업을 추진하면서 미국 주요 출판사들과의 담합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국 연방법원 재판부는 10일(현지시간) 애플이 주요 5개 출판사에 대해 집단적이고 불법적인 거래제한 행위를 조장한 데 대한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애플은 지난 2009년말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전자책 판매 서비스 아이북스토어(iBook Store) 사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 아셰트, 맥밀란, 펭귄, 하퍼콜린스, 사이먼앤슈스터 등 미국 내 주요 출판사들과 담합해 가격 경쟁을 제한하는 '에이전시 모델'을 고집해 가격 담합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아마존 등 경쟁사가 반발해 미국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판결을 담당한 데니스 코트 연방법원 판사는 “아마존에서 9.99달러에 판매되는 일부 전자책을 애플은 출판사와 공모해 12.99~14.99달러에 판매했다”고 지적하며 “애플은 이 행위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통해 이 음모를 성공시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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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판사는 이어 가격 담합에 따른 피해액을 산정, 애플에 부과할 배상금 규모를 결정할 새로운 청문회를 열도록 지시했다.

앞서 담합 관련 조사를 받은 출판사들은 미국 정부와 합의를 통해 각각 2천600만달러~7천500만달러의 반환금을 납부했다. 애플만 혐의를 부인한 채 법정 투쟁을 이어 왔다. 애플 측은 판결 후 관련된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