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46억...타이젠 앱 개발 대회 열린다

일반입력 :2013/07/09 10:43    수정: 2013/07/09 10:45

삼성전자와 인텔이 타이젠 운영체제(OS)를 띄우기 위해 400만달러(약 46억원) 상금을 내걸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대회를 연다. 하반기 단말기 출시 연기 소식에 따른 '포기설'을 불식시킬만한 공격적 투자로 비쳐 눈길을 끈다.

미국 씨넷은 8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인텔이 막 일으켜세운 스마트폰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얼마간의 현찰'을 투입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젠 앱이 대회 입상할 경우 개발자들에게 5만달러~20만달러 사이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를 다 합치면 400만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상당한 액수다. 아직 구체적인 대회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타이젠 공식사이트 안내에 따르면 '며칠 안'에 대회 일정과 응모방식이 공지될 예정이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을 덜고 직접 통제할 수 있는 OS를 얻기 위해 진행중인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그 초기 작업은 거의 인텔과 삼성전자, 2곳에서 이끌고 있다. 인텔 입장에선 타이젠을 통해 그간 부족했던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 시장의 지분을 끌어올리려는 노림수가 있다.

하지만 타이젠은 초기 앱 생태계를 마련해줄 개발자들을 확보하는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이는 다른 신생 또는 비인기 OS와 마찬가지 문제다. 타이젠과 같은 신생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캐노니컬의 우분투, 모질라의 파이어폭스OS가 그렇다. 기존 OS 가운데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제외하면 블랙베리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타이젠 진영이 앱 개발 대회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대회의 면면을 보면 사실 개발자 확보뿐아니라 플랫폼의 인기에 지렛대 역할을 할 '킬러 앱' 확보 목적도 있는 듯하다. 총 404만달러 상금이 9개 부문별 앱 개발자 50명에게 주어질 예정이다.

단일 상금 최대치인 20만달러(약 2억3천만원)는 게임 부문 최고 우수 앱으로 선정됐을 경우 주어진다. 개발자들은 게임이 아닌 앱으로도 최대 12만달러(약 1억4천만원)를 탈 수 있다. 상위 10위권에 드는 HTML5 기반 앱에는 5만달러(약 6천만원)씩이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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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소개된 타이젠 프로젝트 현황과 후원 업체들은 OS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해왔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타이젠재단은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번째 개발자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현재 타이젠2.2 베타 버전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가 공개된 상태다.

미국 스프린트넥스텔, 일본 NTT도코모 등 타이젠 단말기를 팔겠다고 공언한 통신사들도 있지만 아직 실제 제품 얘기를 한 적은 없다. 기존 예고대로라면 이달부터 첫 타이젠 단말기가 등장했을 수도 있는데, 정작 이를 예고했던 삼성전자는 그 출시를 오는 4분기로 미뤘다. 출시 연기는 앱 장터 관련 문제 때문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