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논문 표절 인정…누리꾼 갑론을박

사회입력 :2013/07/07 14:41

온라인이슈팀 기자

표창원 전 경찰대학교 교수가 논문 표절을 인정했다. 누리꾼들은 일단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또 표 교수를 비난하는 측과 응원하는 측이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표창원 전 교수는 7일 자신의 블로그 ‘표창원의 범죄와 세상 이야기’에 ‘박사논문에 표절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합니다’는 제목으로 장편의 글을 게재했다.

표 교수는 “지난 1997년,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유학생이던 제가 쓴 논문에서 매우 부끄러운 표절 흔적을 발견하고 무척 당황스럽고 부끄럽다”며 “실제 인용규칙을 어기고, 따옴표 안에 넣거나 블락 인용 형태로 처리해야할 직접적인 인용을 출처 표시만 한 채 간접인용 형태로 잘못 표기한 것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표절이 이뤄진 것은 실증연구의 기초가 된 선행연구와 이론적 틀 등 다른 학자들의 저작물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발생했지만 표절은 표절”이라며 “제가 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행위를 ‘과거의 제가 행한 것’은 사실이기에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표절 의혹이 제기된 내용 중 석사 과정을 이수하지 않고 석박사 통합과정을 이수했다거나, 특정 사전을 베껴왔다는 부분 등은 사실무근”이라며 “일부 허위이거나 과장된 주장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지난 1일 표창원 전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표 교수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고소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였다.

누리꾼들은 표 교수 표절 인정을 사이에 두고 이를 비난하는 측과 응원하는 측이 맞섰다. 일부 누리꾼들은 “(표창원 교수가)표기 오류 등 티끌 같은 실수에도 잘못을 인정했다”며 “갈수록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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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표절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작성법 상의 오류’를 기꺼이 표절로 인정한 것은 자신이 늘 말하던 ‘보수의 높은 도덕성’을 보여주는 것”, “인정하는 모습이 쿨하다”, “우리사회 지식인들이 신뢰받으려면 이처럼 전격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는 글이 이어졌다.

반대로 표 교수를 비난하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들이 남의 표절을 비난, 조롱해왔다”, “자신은 표절을 했으면서 왜 타자에게 정의니 도덕이니 하는가”, “표 교수가 표절을 인정하면서도 ‘반대진영에 의한 표적 공격’, ‘마녀사냥’,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전 논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등의 비판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