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이 믿기 힘든 ‘게임의 진실’

일반입력 :2013/07/06 08:54    수정: 2013/07/06 12:05

무조건 게임은 공부에 방해되고 건강을 해친다고만 생각하는 학부모, 그리고 관련 단체들의 허를 찌르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게임이 오히려 아이들의 운동 부족 해소에 좋은 처방전이 될 수 있다는 호주 한 대학의 연구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형 게임이 비활동적이기 쉬운 아동의 방과 후 생활 방식을 개선하고, 신체활동을 향상 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보고됐다. 이 연구 보고서는 호주 퍼스의 커틴 대학교의 레옹 스트레이커 박사와 그 동료들의 그룹이 작성한 내용으로, 영국의 온라인 의학협회 잡지 ‘BMJ Open’에 발표됐다.

이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10세에서 12세 아동 56명을 대상으로 일상의 신체 활동 시간 동안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이 때 조사 대상이 되는 아이들을 3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가정환경에 다음과 같은 조건을 부여했다.

▲집에 전혀 비디오 게임이 없는 환경 ▲기존처럼 앉아서 즐기는 비디오 게임(PS2)이 있는 환경 ▲‘Eye Toy'나 댄스 매트 등을 이용해 활동형 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 등 세 가지를 나눈 것.

먼저 두 번째 조건인 스크린 앞에서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과 비교해 다른 두 환경에 있는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신체 활동 시간이 하루에 5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만히 앉아서 보내는 시간도 평균적으로 5분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이한 점은 전혀 비디오 게임을 하지 않는 아이들과 활동형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봤을 때 생활에서 차지하는 신체 활동 시간이 거의 동일하게 나온 부분이다.

연구팀은 3가지 삶 사이에 현저한 차이는 보이지 않지만 불과 몇 분 차이라 할지라도 TV 및 게임 이외에도 화면서 즐기는 오락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의 생활에서 작은 차이가 임상 의학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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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서 어떤 활동형 비디오 게임이 특히 운동 부족 해소에 좋은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연구팀은 “게임을 활동형으로 바꾸는 것은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완전히 게임을 없애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면서 가장 마지막에 제시한 가정환경을 권장했다.

이에 외신은 “성인 게임 이용자에게 직접 관계가 없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세상의 비디오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환영할 만한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