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탠드 새판짜기 시급” 한목소리

일반입력 :2013/07/02 17:45    수정: 2013/07/02 18:29

전하나 기자

“실패했다. 새판짜기가 시급하다.”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온라인 뉴스 유통 서비스의 현황과 쟁점’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언론정보학회 세미나에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 학계·언론계 인사들은 시행 4개월 차를 맞은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대해 이같이 비판의 한목소리를 높였다.

■뉴스스탠드, 이용자 가치 훼손

먼저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네이버 뉴스스탠드는 특정 언론사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지 않고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보고 싶어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서비스”라며 뉴스스탠드가 뉴스 이용자 만족도를 저하시켰다고 평가했다.

이화행 동명대 교수도 “뉴스스탠드가 이용자에게 기존 이용패턴과 습관의 변화라는 전환 비용 대가를 기꺼이 지불하게 하는 서비스는 아닌 것 같다”며 “네이버는 뉴스스탠드로의 전환이 과연 신중한 결정이었느냐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철수 한신대 교수는 “뉴스 소비 편리성, 이용자 권리 등에 대한 배려가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결국 이는 포털사가 사회적 책임감을 발휘해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정성 ‘제목→사진’…부정적 효과 여전

뉴스스탠드 도입 배경이었던 뉴스 선정성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교수는 “과거 뉴스캐스트가 선정적 제목 낚시가 많았다면 뉴스스탠드에선 선정적 사진 낚시가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뉴스스탠드 시행으로 인해 온라인 신문사들의 트래픽이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짐으로써 적지 않은 언론사들이 검색어 기사의 대량 생산으로 트래픽을 보전하는 등 당초 취지와 달리 여론 다양성과 이용자들의 뉴스 선택권에 역행하는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김 교수는 “네이버는 뉴스스탠드 활성화에 대한 기대 이전에 3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 개선점에 대한 객관적 평가부터 선행해야 한다”며 메인페이지 뉴스 기사 노출 복원, 뉴스스탠드와 뉴스캐스트 병행 등을 구체적 개편 방안으로 제시했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부국장도 “뉴스스탠드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서 연결되는 연성뉴스를 촉진시키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인지한다면 과거 뉴스캐스트를 선택형으로 추가하는 등의 대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네이버 “단기적 고통 감내해야” 주장

하지만 이런 의견들에 대해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서비스실장은 “뉴스스탠드의 선정성 문제가 뉴스캐스트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본다”면서 “선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해도 이전에는 다수의 침묵으로 일관하던 참여매체들이 이제 와서 이슈를 부각시키는 부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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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실장은 또 뉴스스탠드 서비스 회의론에 대해서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 서비스 모델이 모든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면서 “또 뉴스스탠드는 서비스 자체가 잘 기획됐어도 참여사들의 노력 없이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언론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스스탠드를 활성화시키고 보다 나은 저널리즘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