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月 플렉서블 스마트폰 시대 열린다

일반입력 :2013/07/01 14:39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오는 10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차세대 스마트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10월 이를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초기 단계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인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의 특성 뿐만 아니라 일정 정도의 곡률(곡면의 휘어짐 정도)를 가질 것으로 보여 휘어지는 형태의 새로운 디자인을 가진 스마트폰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화면이 둥글게 휘어지는 형태의 라운드 타입 디자인과 화면 한 쪽 가장자리가 구부러진 바 타입 디자인을 후보로 검토하고 이 중 라운드 타입 디자인을 차기 스마트폰에 채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LG전자도 곡률을 가지는 형태의 디자인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사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 제품 적용을 준비해왔다.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는 기존 유리기판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면서 내구성을 높이고 두께와 무게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A2 라인에 최대 생산능력(CAPA) 월 1만6천장(유리원판 기준) 규모의 플렉서블 OLED 생산을 위한 양산라인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이를 통해 기존 유리 기판을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이미드(PI)로 대체하고, 유리 대신 필름 형태의 박막으로 유기물을 밀봉하는 박막봉지(Thin Film Encapsulation) 기술을 확보했지만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양산 시기가 지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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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도 월 4천장 규모의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비교적 공정이 간편한 다층박막과 페이스실(Face Seal) 기술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봉지 기술을 적용해 올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그 자체로 두께와 무게를 줄이면서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곡률이 있는 형태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제조사들이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면서 오는 10월 국내 제조사들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