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3D프린터로 새삶

일반입력 :2013/06/27 09:14    수정: 2013/06/27 13:58

이재구 기자

뒤틀린 발을 갖고 태어난 새끼 오리 버터컵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면서 걸어야 했다. 하지만 3D프린터로 인쇄해 만든 인조 물갈퀴는 이 오리에게 새 희망이 될 것 같다.

씨넷은 26일(현지시간) 3D프린터로 만든 발(물갈퀴)로 새 삶을 찾게 될 오리 버터컵의 사연을 소개했다.

버터컵은 지난 해 11월 미국의 한 고등학교 생물연구실에서 태어났을 때만 해도 다른 오리들과 다름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의 왼쪽발은 뒤틀려져 있었다. 돌봐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는 테네시주 알링턴에 있는 한 가금류보호소로 보내졌다. 버터컵을 담당하는 개리는 “버터컵은 변형된 다리 때문에 걸을 때마다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발은 계속해서 세균에 감염돼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호소 측은 지난 2월 버터컵의 발을 절단한 후 대체수단으로 오리발 전체를 바꿀 계획을 세웠다. 수소문 끝에 노바코피(NovaCopy)라는 3D프린팅 회사를 찾아냈고, 회사는 기꺼이 오리가 다시 걷도록 돕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버터컵의 남매 오리인 미니의 왼쪽 발 사진을 찍은 후 그에게 만들어 줄 새 왼발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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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이라지만 오리가 헤엄칠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해야 하기 때문에 3D프린터에 사용되는 일반 플라스틱으로는 안 됐다. 노바코피사는 대안으로 실리콘재료를 사용한 물갈퀴 주형을 만들어 냈다.

이 의족은 양말처럼 오리에게 신겨 아래쪽에서 조이게 돼 있다. 덧대기 재료는 의수나 의족용으로 흔히 사용되는 윈터스젤이었다. 이제 버터컵은 2주일내에 자신의 발을 갖고 걷게 될 전망이다. 버터컵의 다음 이야기는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