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에로 게임’, 은밀한 기술 엿보니

일반입력 :2013/06/22 08:20    수정: 2013/08/08 09:02

가상현실 게임기 ‘오큘러스 리프트’에 대응하는 새 에로 게임 개발 소식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게임 개발에 적용된 IT 기술이 공개됐다. 모션캡처 기술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이지’ ‘콜오브듀티’ ‘로스트 플래닛’ 등 인기 게임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들이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 에로틱 어드벤처 PC 게임 ‘위키드 파라다이스’(Wicked Paradise) 개발을 시작했다.

이 게임은 ‘에로 영화를 보거나 성인 도서를 읽으면서 주인공 캐릭터를 상상하는 즐거움을 넘어 실제로 그 주인공이 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위키드 파라다이스’는 가상 공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해 바(BAR) 안의 아름다운 여성을 보거나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또 여성을 유혹하는 내용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당 게임 개발사는 모션캡처 기술로 만든 게임 캐릭터의 모습을 첫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술을 활용한 것은 가상 현실 체험을 극대화한 오큘러스 리프트와 궁합이 잘 맞을 것이란 판단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모션캡처 기술은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해주는 방식이다. 저장된 데이터는 3D MAX 스튜디오 등의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통해 보다 세분화되고 디테일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도록 수정과 재각색하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위키드 파라다이스’의 모션캡처 관련 사진을 보면 한 여성이 특수 의상을 입은 모습이 담겨졌다. 여러 센서가 부착된 이 의상은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캡처한 데이터를 별도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듬는 사진도 눈에 띈다.

개발사 측이 이 기술을 도입한 것은 게임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이용자에게 더욱 현실감 넘치는 야릇함을 제공하기 위해 모션캡처 기술로 만든 게임 캐릭터의 다양한 동작을 구현한 셈이다.

그렇다면 ‘위키드 파라다이스’의 개발팀은 어떤 에로 게임을 꿈꾸고 있을까.

답은 간단했다. 남녀 성별 구분 없이 모든 이용자들이 해당 게임을 통해 성적인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기 오큘러스 리프트와 모션캡쳐 기술의 만남이 어떤 결과물로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키드 파라다이스’의 개발을 이끄는 여룬 반덴 보쉬 대표는 “녹슨 로봇처럼 움직이는 비현실적인 모델은 섹시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이에 캐릭터의 리얼한 동작에 대해 고민했고, 결국 모션캡처 기술을 활용해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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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람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야한 동영상을 보고 있다. 이를 가상 현실 게임이 대체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국내 게임 개발사와 영화 제작사도 모션캡처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넥슨코리아는 ‘마비노기 영웅전’에, 웹젠은 FPS ‘배터리 온라인’에 해당 기술을 활용했다. 또 3D 영화 아바타는 모션캡처 기술이 진화한 사전시각화 모션캡쳐 기술(이하 사전 시각화 기술)로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