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앙숙' 오라클·MS·세일즈포스 손잡나

일반입력 :2013/06/21 09:58    수정: 2013/06/21 10:01

오라클이 다음주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닷컴 등 과거 설전을 벌였던 회사들과 손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클라우드를 두고 벌어질 빅뉴스는 오라클의 분기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예고됐다.

20일(현지시간)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다음주 클라우드에서 가장 중요한 SaaS 회사와 인프라스트럭처 회사와 기술 협력을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세일즈포스닷컴과 MS를 지목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이나 MS 모두 과거 오라클과 앙숙이었던 회사다. 오라클과 두 회사의 기술 협력은 올해 공개될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12c에 대한 부분일 것으로 전망된다. 라클은 12c를 멀티테넌트를 강화해 여러 회사가 한 인프라를 공유하며 사용하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일단 세일즈포스닷컴과 오라클은 가장 최근까지 수시로 설전을 주고받던 사이다. 두 회사의 CEO는 클라우드 철학을 놓고 극명한 견해차를 보였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세일즈포스를 겨냥해 클라우드는 사기라고 비난했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클라우드는 박스 안에 있지 않다라며 엔지니어드 시스템 중심의 오라클 클라우드 전략을 비판했다.

2011년 오라클 오픈월드에선 마크 베니오프가 기조연설자에서 하루전날 제외되는 일도 벌어졌다. 베니오프는 자신의 기조연설로 예정됐던 날 오픈월드 행사장 인근 레스토랑에서 홀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사업적으로 오라클은 세일즈포스의 텃밭인 SaaS기반 CRM업체를 인수했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전면에 세일즈포스의 경쟁제품을 포진시켰다.

그러나 래리 엘리슨은 세일즈포스닷컴의 투자자였고, 마크 베니오프는 오라클에서 엘리슨의 부하직원이었다. 마크 베니오프와 래리 엘리슨은 사석에서 서로 존경한다는 의사를 계속 표해왔다.

오라클과 MS의 제휴는 더 놀랍다. MS는 SQL서버로, 오라클의 마이SQL, 오라클DB 등과 경쟁하는 관계다. MS는 윈도애저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SQL서버를 제공하고 있다.

한때 MS와 오라클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며 격돌했던 사이다. 오라클은 2000년 반독점 소송으로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던 MS를 공격하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했다. 당시 오라클은 MS가 산업계, 정치권에 거금을 지원하면서 반독점 소송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려 한다고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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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엔 MS와 오라클은 수차례 협력안을 발표하며, 팽팽한 긴장관계보다 협력관계를 보였다.

래리 엘리슨 CEO와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SAP와 워크데이를 주요 경쟁자로 삼는 모습이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베니오프 CEO에 대한 표현은 전보단 부드러워졌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마크 베니오프는 잘 해왔다라며 그러나 그의 회사 플랫폼은 업계 표준에 기반하지 않았고, 오라클 DB와 자바가 업계 표준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