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냐 ST 부사장, 차세대 MEMS를 말하다

일반입력 :2013/06/19 15:41

정현정 기자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분야 선두 업체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가 환경센서와 터치스크린 컨트롤러 등 차세대 센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낸다.

MEMS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베네디토 비냐 ST 수석부사장은 18일 서울 서초동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MEMS 분야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T는 기존 주력 분야인 모션 MEMS와 마이크로액추에이터 외에 음향센서와 환경센서, 터치스크린컨트롤러 등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센서뿐만 아니라 터치센서와 기기들을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저전력 RF 솔루션 역시 새로운 성장분야로 낙점했다.

MEMS는 가로·세로 1mm 수준의 작은 반도체 IC 안에 기구구조물을 함께 탑재해 전기적인 신호와 물리적인 움직임의 변화를 전기 신호로 변환해주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에 필수로 쓰이는 자이로스코프, 지자기, 가속도 센서 등에 MEMS 기술이 활용된다.

ST는 지난 모바일 게임기에 모션 MEMS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 후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 가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ST는 전체 휴대폰 시장의 48% 점유율을 차지한 세계 최대 MEMS 공급사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에도 ST가 두 자릿수의 야심찬 성장 목표를 밝힌 데에는 기존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이 영향을 미쳤다.

비냐 부사장은 “ST는 2001~2002년 당시 경쟁사들이 이미 MEMS 분야에서 1억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장에 뛰어들었고 결국 경쟁사보다 20배 큰 회사가 됐으며 모션 MEMS 분야에서 혁명을 가지고 왔다”면서 “일례로 시장조사업체들이 전망한 시장규모가 1천만달러에 불과하던 자이로 센서의 경우에도 ST는 2010년 1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고성능 마이크로폰(음향 MEMS)과 터치스크린 컨트롤러 등 신규 사업 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컨트롤러는 기존 제품에 비해 민감도를 높여 손을 대지 않고도 근거리에서 터치 조작이 가능한 호버링 터치, 방수 문제를 해결한 워터프루프 터치 등 특성을 내세우고 있다. 마이크로폰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높인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환경센서 분야에서는 강점을 가진 압력센서와 온도센서 외에 습도, 화학물질 탐지, 적외선, 유량계 센서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06년 ST는 세계 최초로 MEMS 전용 8인치(200mm) 반도체 웨이퍼 생산라인을 설립한 ST는 아시아와 유럽에 일 생산능력(CAPA) 500만대 수준의 자체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외부 파운드리를 이용하는 업체들에 비해 그만큼 빠른 리드타임이 강점이다.

비냐 부사장은 “ST의 MEMS 분야 제품은 100% 자체생산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외주생산할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시장에 출시하는 타임투마켓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운동 및 웨어러블, 자동차, 건강 및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분야로 영역으로의 확장도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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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간과 기계 간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더욱 직관적이 됐고 연결성이 향상됐다”면서 “앞으로 선보일 센서들은 안경이나 시계처럼 옷이나 몸에 걸치는 액세서리나 웨어러블 형태 제품에 탑재되고 인간과 정보, 환경에까지 연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데토 비냐 수석 부사장은 1969년 이탈리아 포텐차 출생으로 이탈리아 피사대학에서 소립자 물리학을 공부했다. 1995년 ST의 R&D 연구소에 입사 이후 MEMS 분야를 개척했으며 MEMS 관련 분야에서 150개 이상의 개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