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써로게이트...'불멸의 인간' 만든다

일반입력 :2013/06/19 14:16    수정: 2013/06/19 15:10

이재구 기자

영화 ‘아바타(AVATAR)’나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써로게이트(Surrogates,2009)’같은 방식으로 불멸의 인간을 만드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누군가를 대체할 대체 몸통 격인 아바타를 만들고 원본 격인 인간이 아바타의 뇌를 지배하면서 영원히 살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35년 불멸의 인간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러시아 백만장자 드미트리 이츠코프는 14일 CNBC TV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2035년엔 이같은 인간을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레이먼드 커즈와일 구글이사는 16일 뉴욕에서 끝난 '글로벌퓨처2045 월드콩그레스' 행사장에서 바이오기술의 발전이 결국 자연적인 노화과정을 극복하고 인간을 영원히 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이츠코프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35년까지 인간을 닮은 불멸의 복제 생명체를 만들어 실제 인간 뇌의 콘텐츠를 업로드할 계획이며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직접 이 프로젝트를 생각해 낸 이츠코프는 나는 진심으로 이 계획을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계획은 일시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전 선데이비즈니스페이지 맨 앞페이지에 이츠코프에 대한 프로필을 할애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누군가의 뇌를 디지털로 복제해 다른 형태의 생명체에 넣어 수백년 간 살게하면서 계속해서 몸체만 대체시켜 주면 불멸의 생명(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는 일찍이 한스 모라벡이 그의 저서 ‘마음의 아이들’에서 제시한 '뇌를 디지털로 복사'한다는 아이디어와 같다.

이츠코프의 계획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2035년까지 아바타에 뇌이식, 뇌의 비생물화, 육체의 홀로그램화를 진행

이 프로젝트의 첫단계는 아바타A로서 생명체 아바타, 즉 안드로이드를 만들되 그안에 실제 뇌는 넣지 않는다. 그 대신 누군가가 ‘정신적으로(mentally)’ 이 아바타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단계이며 그 누군가는 이를 통해 자신의 몸에서와 똑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2009년 영화 써로게이트(Surrogates)와 같은 상황이 현실화된다. 영화에서 브루스 윌리스는 원격으로 안드로이드를 조종해 자신을 최적화시킨다. 실제의 그는 어두운 방에 숨어있으면서 모든 감각을 가지고 원격의 존재, 즉 텔레프레즌스로 존재한다.

드미트리는 향후 7년 안에 비생물학적인 몸체(아바타)를 작동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3년안에 인체의 감각을 갖게 한 인공몸체를 이용해 이 컨셉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단계인 아바타B는 뇌 이식(brain transplantation)단계다. 사람이 죽지(뇌사) 않게 신경외과술을 이용해 뇌를 척수와 분리해 생명연장시스템에 연결하고, 이를 아바타A단계에서 개발된 안드로이드에 집어 넣는다. 시점은 2020년에서 2025년 쯤 될 전망이다. 세번째 단계는 아바타C로서 뇌를 비 생물학적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거짓말 같지만 이 때가 되면 뇌를 컴퓨터 안에 업로드하게 된다. 오는 2030년에서 2035년 사이에 이뤄질 전망이다.

보도는 이츠코프의 대변인 중 한명인 시어도어 버거가 인간대신 실험용 쥐를 이용, 기억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대뇌 측두엽 해마를 컴퓨터칩으로 대체해도 원래의 기능에 전혀 문제가 없었음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이츠코프의 계획 마지막 단계인 아바타D에서는 사람의 육체를 비육체적인,홀로그램같은 몸체로 대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람은 결국 컴퓨터 안에 살게 되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육체적으로는 스스로를 홀로그램으로 구현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레이아공주를 생각하면 된다. 목표 시점은 2045년이다.

이츠코프는 이미 아바타 A,B,C단계를 구현하기 위한 연구가 동시에 병행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IBM의 왓슨에서 보이는 인공지능(AI) 개발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이 완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아바타)를 선택해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미 이 허황돼 보이는 이 불멸의 인간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 14~16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퓨처2045'행사에는 매사추세츠공대(MIT),버클리대의 과학자들은 물론, 앨런앤코, 시티그룹, 바클레이, 크레딧스위스는 물론 수많은 벤처캐피털리스트, 헤지펀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크레딧스위스는 스위스정부와 함께 스위스로보틱스에 투자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구글의 레이먼드 커즈와일 등 전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어떻게 이 계획을 현실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했다.

■ 프로그래머가 버그를 고치듯, 의사도 인간세포 재프로그래밍

구글의 인공지능 담당 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바이오기술의 발전이 결국 자연적인 노화과정을 극복하고 영원히 살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커즈와일은 16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퓨처 2045월드 콩그레스 행사에 참석, “향후 10년~20년 사이의 어느 시기에 건강과 의학분야에 있어서 엄청난 변화가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즈와일이 내세우는 근거는 바이오테크가 의사들로하여금 인간의 몸을 마치 SW프로그래머가 앱을 보듯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만일 어떤 세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의사는 유전학적으로 이를 재설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마치 SW프로그래머가 버그를 고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이미 SW를 재 프로그래밍하는 방식에 기초한 심장병,암 및 다른 신경계질환을 극복할 환상적인 요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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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즈와일은 이미 70년대에 텍스트를 소리로 전환시켜 주는 맹인용 SW를 발명한 인물이며 현재는 구글의 검색기술이 자연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 수년 동안 인간이 죽지 않고 사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해 오면서 오는 2045년이 되면 결국 의학용기계의 엄청난 성능향상으로 기계와 인간이 합쳐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