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신종균 7시간 마라톤 면담 결과는?

일반입력 :2013/06/18 21:13    수정: 2013/06/19 08:34

정현정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최고경영진과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동을 갖고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저커버그는 18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 사장 등 삼성전자 고위경영진과 7시간에 가까운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1시43분께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사장과 함께 39층 접견실로 이동한 저커버그 일행은 저녁 여섯시경 5층 식당으로 이동해 만찬을 함께하고 밤 8시30분이 넘어서야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시간에 걸친 회동을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로비에 나온 저커버그는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으로 향했다.

저커버그 일행은 에쿠스 승용차와 은색 스타렉스 2대 등 총 3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공향으로 향했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 사옥에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의전용 차량으로 준비된 검은색 에쿠스가 아닌 스타렉스에 올라탔다.신종균 사장은 저커버그를 배웅한 후 마크 저커버그의 인상이 참 좋았다며 IT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신종균 사장은 페이스북폰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을 띄며 고개를 가로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모바일 생태계에 대해서나 ICT 전반의 협력관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냐는 질문에도 나중에 적당한 기회가 되면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신 사장은 말을 아꼈지만 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만남과 이례적으로 7시간에 걸친 면담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삼성판 '페이스북폰'의 등장 등 양사의 전방위적 협력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밤 10시로 예정된 비행시간에 임박할 때까지 빠듯하게 회동을 진행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양사가 출국직전까지 긴밀한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 지하 7층 주차장에서 대기하던 차량 3대가 저녁 7시50분께 출발 준비를 마쳤음에도 40분 이상 면담은 길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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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문에는 대외사업을 담당하는 댄 로즈 부사장, 페이스북홈을 총괄하는 애덤 모세리 제품 담당 이사, 본 스미스 모바일 파트너십 부문 부사장, 애런 번스타인 모바일 파트너십 담당 이사 등이 동행했다.

지난 17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저커버그는 18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창조경제 구현 및 벤처 창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저커버그 일행은 1박2일의 짧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10시5분 전용기편으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