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흥행 게임 꼽아보니...

일반입력 :2013/06/18 11:38    수정: 2013/06/18 11:39

다양한 장르의 새 온라인 게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상반기 흥행작에 대한 가닥이 잡혔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게 흥행작으로 꼽을만한 작품은 극소수였다. 모바일 게임 열풍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부 흥행작은 뒷심이 부족하다는 우려 속에서 서비스 정책 변화와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인기 몰이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기준으로 상반기 흥행작은 ‘아키에이지’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 ‘티르온라인’ 등이 꼽힌다.

우선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가 지난 1월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는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게임은 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수많은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는 크라이엔진3를 기반으로 만든 초대형 블록버스터 게임이다. 이 게임은 각 스킬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120개의 직업 캐릭터가 등장하고 하우징(주택)시스템, 농장 시스템, 공성전 및 해상전 등이 주요 특징이다.

이 게임의 인기 비결은 이용자가 만들어가는 이야기. 자유로운 직업군과 하우징(주택) 및 농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해상전, 대규모 공성전 등을 선순환 구조로 만든 것이 지금의 아키에이지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이 게임에는 이용자의 의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이색 직업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을 정도. 대표적으로는 농부, 광부, 사육사, 무역상, 부동산 중계 업자 등이다. 이를 두고 이용자들은 기본 직업과는 다른 일종의 번외 직업이라고 했다.

농부와 광부, 사육사는 각각 농작물과 광물, 육류 수집을 주로 하는 이용자를 뜻한다. 이를 통해 획득한 재료를 내다 팔거나 해당 재료로 음식, 장비 등을 만들어 더 높은 수익을 챙기기도 한다.

각종 농작물과 육류 등은 공용 농장과 자신만이 소유할 수 있는 텃밭에서 획득할 수 있다. 텃밭은 규모에 따라 주단위의 세금을 내야한다. 광물은 필드 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아키에이지의 인기 상승세가 꺾였다는 것. 이는 오랜 시간 플레이를 해야한다는 점 때문. 아키에이지 출시를 전후로 짧은 시간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다수의 모바일 게임이 등장한 것도 아키에이지의 인기 상승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일까.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이용자를 대상으로 부분무료화 정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아키에이지의 부분무료 서비스는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단, 무료 서비스를 즐기는 이용자의 캐릭터에는 노동력이 재충전되지 않는다.

NHN한게임(게임부문대표 이은상)은 크리티카에 이어 던전스트라이커로 연속 안타를 쳤다. 크리타카와 던전스트라이커는 각각 최고동시접속자수 3만 명과 7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액션을 지향하는 크리티카는 카툰 렌더링을 활용한 깔끔한 그래픽, 과잉된 이펙트로 인한 화끈한 액션성, 개성 있는 클래스 설계의 차별성 등을 내세운 작품으로 요약된다.

캐주얼 디아블로3로 불리는 던전스트라이커는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시원시원한 타격감과 강력한 스킬을 활용한 핵앤슬래시 플레이 방식이 돋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는 오랜만에 선보인 온라인 게임 티르온라인을 흥행시키면서 재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 게임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지만, 티르온라인 성공을 바탕으로 온라인 게임 사업 부문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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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티르온라인은 쉬움, PK, 길드 단위 공성전 등을 강조한 작품으로 요약된다. 기존 판타지풍 MMORPG의 재미 요소와 덧붙여 이용자들이 개인 및 길드 단위의 전투를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눈에 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상반기 출시된 온라인 게임 중 흥행작으로 꼽을만한 작품은 극소수다. 아키에이지,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 티르온라인 등이 대표적”이라면서 “흥행작 기준이 애매하지만, 모바일 게임 열풍 탓에 동시접속자수 2만 명만 넘어도 성공했다는 기준에는 해당 게임들이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