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 녹여넣은 내비게이션 헬멧

일반입력 :2013/06/15 20:09    수정: 2013/06/17 14:01

이재구 기자

헬멧을 써야 하는 모터사이클리스트에겐 구글 글래스도 그림의 떡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러시아의 한 벤처업체가 모터사이클리스트의 헬멧에 구글글래스 기능을 구현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내비게이션 헬멧을 개발했다. 전세계의 지도를 지원하며, 애플의 시리와 같은 음성인식비서 기능도 갖추었다. 낯선 곳의 거리나 식당을 물어보면 헬멧은 주저하지 않고 앞부분 오른쪽에 있는 바이저에 지도와 방향을 표시해 준다. 내년에 영어권 국가부터 2천달러(220만원)에 출시된다.

씨넷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라이브맵사가 개발한 모터사이클리스트용 헬멧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소개했다. 탄소섬유를 사용한 이 헬멧의 무게는 1.4킬로그램에 불과하다.러시아에서 발명됐지만 내년 3분기 께 미국,영국,호주,캐나다에서 첫 출시되고, 이어 2015년 프랑스,독일,이태리,스페인,일본,그리스에서 판매된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는 LTE통신 버전으로서 미국,유럽연합(EU),일본 안전표준 인증을 받았다. 현재 이 회사는 내비게이션 지원을 위한 간단한 수준의 음성명령 리스트로 관심지역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이 헬멧은 기존의 HMD방식의 헬멧과 달리 헤드기어 속에 구글글래스를 녹여내 접목시켰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기능을 제공한다.

헬멧 안쪽 머리 뒷부분에 디스플레이를 두며, 앞쪽의 바이저를 통해 보이는 실제 공간에 증강현실 방식으로 길 안내 지시 화살표가 나타난다.

헬멧에는 가속기,자이로스코프,디지털나침반이 들어있어 머리 움직임에 따라 증강현실 방식의 표시위치가 자동조정되며, 외부 빛 강도를 조절해 주는 기능도 갖췄다. 지도표시는 오토바이 속도가 거의 정지상태에 있을 때에만 뜨도록 설계돼 있다. 주행중에는 최소한의 표시만 뜨게 돼 있다. 이 회사는 HW·SW 개발과정에서 러시아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 15만달러를 모으기 위해 클라우드펀딩하고 있으며 러시아 이외의 벤처투자사를 찾고 있다. 앤드류 아르티셰프 라이브맵 CEO는 “러시아는 HW회사에는 관심이 없으며 그루폰, 에어nb,재포스, 옐프 같은 서비스회사에게 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클라우드펀팅회사 인디에고고에 쓰고 있다.

다음에 소개되는 동영상에서 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헬멧 기능을 살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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