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촉각 마우스 개발

일반입력 :2013/06/12 14:41    수정: 2013/06/12 15:34

정윤희 기자

# 게임을 즐겨하는 L씨는 요즘 새롭게 시작한 3D 게임에 푹 빠져 있다. 게임 속 가상현실의 환경들이 복합 촉각 마우스를 통해 손으로 전달되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미세한 촉감과 역동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바쁜 직장여성인 P씨는 쇼핑할 시간이 여의치 않아 주로 인터넷을 통해 옷을 구매한다. 그녀는 마침 색상과 디자인 모두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고 마우스 커서를 제품에 올려놓는다. 그녀는 복합 촉각 마우스를 통해 해당 옷의 재질감을 확인한 후, 구매를 결심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질량힘센터 박연규 박사팀은 미래창조과학부 신기술융합형성장동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가상현실의 느낌을 실재감 있게 전달하는 복합 촉각 마우스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마우스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컴퓨터 속 3D 가상현실의 촉감 정보를 실제와 유사하게 느낄 수 있다. 예컨대 모니터 속 호수에 커서를 갖다 대면 호수의 차갑고 출렁거리는 느낌이 마우스를 통해 전달되는 식이다.

연구팀은 복합 촉각 제시장치를 개발, 이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장치는 가상현실의 표면 거칠기, 마찰력, 온도, 강도 등 복합적인 촉각정보를 동시에 구현한다. 사용자가 터치하는 판에 미세한 고속 진동을 전달, 마찰력을 구현하고 장치 내 극소형 리니어 액추에이터로 힘과 주파수를 달리해 표면 거칠기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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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체의 단단한 정도인 강도는 장치 내에 있는 유체의 점성을 조절해 나타냈다. 온도는 쿨링모듈을 통해 조절함으로써 물체의 차갑고 뜨거운 정도를 구현했다.

박연규 박사는 “해당 기술이 발전하면 사용자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가 가능하고 실제로 만질 수 없는 박물관의 유물 등을 마우스를 통해 느껴볼 수 있다”며 “3D 형태가 주류인 온라인 게임 산업에서 촉각제시 기능은 사용자에게 향상된 현장감과 몰입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