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케이블사 “TV의 미래는 개인화”

일반입력 :2013/06/12 01:03    수정: 2013/06/12 09:04

전하나 기자

<워싱턴D.C(미국)=전하나 기자>“TV는 모든 사람들이 보는 보편적 매체지만, 이제는 개인화 매체로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컴캐스트는 업계 리더로서 이런 변화를 빠르게 쫓고 있다.”

브라이언 로버트 컴캐스트 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케이블협회(NCTA)쇼에서 올 가을 출시 예정인 ‘X2플랫폼’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X2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N 스크린 시청은 물론 영상 녹화, 셋톱박스 원격 조정 등이 가능한 차세대 TV 서비스다. 이날 로버트 CEO는 “시청자에게 최적으로 맞춤화된 TV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컴캐스트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컴캐스트는 최우선 순위로 주문형(On-Demand) 서비스에 대한 개인화 가이드를 선보일 방침이다. 로버트는 “X2플랫폼을 이용하면 원하는 영상을 북마크(즐겨찾기)해두거나 나에게 꼭 맞춘 콘텐츠 추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컴캐스트가 온디맨드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온디맨드 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이 됐는데 총 300억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며 “지금도 매달 평균 4억건 가량의 다운로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현재 4만개 가량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하고 있다.

리모콘에 음성인식 기능을 도입하고 버튼 수를 줄이는 등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로버트는 “TV 리모콘이 스마트폰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경계의 틀을 깨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로버트 CEO는 넷플릭스 등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OTT(Over the top) 서비스나 아마존, 구글 등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 등의 위협에 대해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일부에선 케이블 산업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디바이스가 넘쳐나면서 스크린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에 대한 우려를 내놓지만 어떤 기기가 됐던 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고 새로운 경험 가치를 준다면 결국 TV 가입자는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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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느 때보다 콘텐츠 유통업자가 넘쳐나고 있지만, 이는 시장에 역동성을 가져다줘 기존 사업자들에게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인 컴캐스트는 케이블TV 사업에 기반을 두고, 초고속 인터넷과 통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해에만 매출액 625억 달러(약 70조원)를 기록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인 NBC 유니버설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