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폰 한계...40만원대 넥서스4 '글쎄'

일반입력 :2013/06/10 15:35    수정: 2013/06/10 15:35

아이폰5 LTE 요금제를 이용하던 직장인 김OO 씨㉟. 그는 최근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를 구입했다. 고사양 대비 저렴한 단말기 가격에 구입했지만 기존 단말기 할부원금에 발목을 잡혔다. 아이폰5를 중고로 팔거나 가족에게 넘기는 수도 있지만 LTE 요금제를 쓰다가 3G폰을 사용하려니 홀대를 받게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기대를 모았던 넥서스4 수요가 주춤한 상황이다. 자급제 폰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통신업계선 입을 모은다.

자급제 폰은 저가형 공단말기를 구입해 원하는 통신사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대부분 저가 보급형으로 출시됐으며 국내 이통사 LTE 주파수가 달라 3G 중심으로 출시되는 상황이다.

넥서스4는 물론 자급제 폰의 문제는 주로 3G 요금제에서 발생한다. 통신사들은 현재 LTE 요금 중심으로 상품을 경쟁하고 있다. 이 때문에 3G 요금제에 각종 혜택이 LTE 요금제를 따라오지 못한다. 당장 최근 들어 쏟아지는 망내 무제한 데이터 및 음성통화도 LTE 요금제에 해당한다.

사례 속 직장인 김씨 역시 넥서스4로 기기변경을 하려고 했으나 기존 LTE 요금제의 혜택이 없어졌다. 차라리 같은 전화 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른 통신사로 일정 기간 약정을 걸고 신규가입을 해야 그나마 약간의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휴대폰 대리점주는 이를 두고 “넥서스4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슷한 사양의 LTE폰으로 이통사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굳이 보조금을 통해 고가 스마트폰을 할인받는 점 외에도 이통사가 힘을 싣고 있는 LTE 요금제가 소비자 입장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구입 조건에 명시하지는 않지만 LTE 요금제로 신규 가입해야 대리점 입장에서 가입비나 유심비라도 할인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자급제폰 개통을 통신사들이 우대하지 않기 때문에 대리점 실적도 비교적 낮게 잡혀 대리점 차원에서 제공하는 혜택도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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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교적 저렴한 판매가격인 40만 원대의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마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비록 공개 이후 7달 가까이 국내에 늦게 출시된 이유도 있지만 다른 자급제 폰의 상황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넥서스4의 경우) 3G에서 3G로 기기변경을 고려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어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체적인 시장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자급제폰이 흥행하기에는 특정 모델을 제외하곤 제조사 중심의 스마트폰 유통력이 이통사를 따라오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