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미래부 “이통3사, 창조경제 3인방”

일반입력 :2013/06/10 14:10    수정: 2013/06/10 15:24

정윤희 기자

“통신사가 아니라 미래창조3사로 불러야할 것 같습니다.(웃음)”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이동통신3사를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꼽았다. 통신 분야는 유망 벤처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달라는 당부다.

최 장관은 10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이통3사 CEO와 만나 “ICT 산업을 이끌고 창조경제를 제일 잘 할 것이란 희망을 갖춘 곳이 이통3사”라며 “통신사업자들이 가장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제일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최문기 장관을 비롯해 이동형 미래부 통신정책국장, 최재유 방송통신융합실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참석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통신사가 ‘미래창조3사’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석채 KT 회장이 먼저 “통신사들의 사업 영역에서 갈수록 전통적인 통신 산업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의 경우 이제 반도체도 하시지 않느냐”고 운을 떼자 여기저기서 웃음과 함께 호응이 나왔다.

최 장관은 “과거에는 (통신사들이) 통신요금만으로도 먹고 살았지만 이제는 한계”라며 “플랫폼을 어떻게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창조경제 추진 전략의 큰 덩어리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 콘텐츠 산업”이라며 “이 두 산업은 통신사에게도 중요한 분야이니만큼 핵심 역할을 많이 하고 같이 발전하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과 관련해서도 협조를 주문했다. 이통3사는 오는 8월 중 이동전화 가입비 40%를 인하하고, 오는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가입비를 인하해 폐지키로 합의했다.

당초 이날 논의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1.8GHz 주파수 할당 방안에 대해서는 참석자들 모두 굳게 입을 다물었다. 주파수 할당 방안 공고가 임박한 상황인 만큼 3사 CEO뿐만 아니라 최문기 장관까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현재 각사는 1.8GHz KT 인접 대역 경매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석채 회장만이 “(주파수 할당의)호스트가 정부이니 만큼 전문가들이 잘 진행할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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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간담회는 최 장관의 모두 발언까지만 공개되고 이후에는 비공개로 전환, 진행됐다. 최 장관은 3사 CEO와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웃었다”는 말로 분위기를 요약했다. 그는 “(이통3사와) 창조경제와 관련된 얘기를 나눴다”며 “많이 웃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이통3사 CEO들은 최문기 장관이 자리를 뜬 후에도 약 10여분간 남아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3사 CEO간 추가 대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도 “남은 와인을 마셨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