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떨어지면 '데이터센터' 어떻게 되나?

일반입력 :2013/06/09 13:02    수정: 2013/06/10 09:26

송주영 기자

데이터센터는 '전기먹는 하마'로 불린다. 전기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전력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관련업계는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소비량이 우리나라 총 소비량 중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초여름부터 연일 전력 수급 상황이 비상이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5일과 7일 예비전력이 400만kW까지 떨어지며 준비에 이어 2단계 경계경보에 해당하는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3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 준비, 관심 경보가 연이어 발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 수급경보 단계에 따라 한국전력, 전력거래소는 전기 사용 자제요청부터 단전까지 대응요령을 마련해뒀다. 전력소비량 비중이 높은 데이터센터도 각 단계별 대응 요령을 준비했다.

전력수급경보는 총 5단계로 구분한다. 예비전력이 ▲500만kw 미만이면 ‘준비’▲400만㎾ 미만이면 ‘관심’▲300만㎾ 아래로 떨어지면 ‘주의’▲200만㎾ 미만일 땐 ‘경계’▲100만㎾ 아래면 ‘심각’으로 각각 발령된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경보 심각단계가 발동하면 순환단전을 실시한다. 순환단전은 전력 중단에 따른 영향이 심각하지 않은 순서에 따라 결정한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중단 예외시설로 분류했다. 전원이 차단됐을 때 국가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심각성하기 때문이다. 예비전력이 남아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을 공급받을수 있는 국가 기간망으로 취급된다.금융기관, 통신사 시스템이 입주한 데이터센터의 가동이 중단되면 국가 기간망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은 전력량이 남아있는 동안은 받을 수 있지만 IT서비스 업계는 업체별로 경보별 운영체계도 수립했다. 심각경보가 발동되면 IT서비스 업체별로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LG CNS는 한국전력과의 계약을 통해 전력 소모를 줄인다.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이터센터 전력이 아닌, 건물 운영 부문 전력소모량을 줄인다. 전등을 끄고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단하는 등의 전력절감을 시행한다.

삼성SDS는 심각단계가 발동되면 비상상황실을 구축해 24시간 경계태세에 돌입한다. 데이터센터 운영진이 상시 대기를 하며 만약의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무정전장치(UPS), 비상발전기 등을 구비했지만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절전에 대응한 상황실을 운영한다.

SK C&C의 대덕데이터센터의 경우는 별도의 지침은 없다. SK C&C 관계자는 사무실 운영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자체 발전기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고 정전에 대한 비상책도 마련했다며 별도의 지침은 없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는 요즘과 같은 전력 수급 상황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전기 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에서 전력소모량은 비용과 연계된다”며 “비용절감을 위해서라도 전기 절감은 상시로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시스템의 온도를 낮추는 쿨링을 위해 겨울에는 차가운 외부공기를, 한여름에는 빙축열을 사용하는 식이다. 데이터센터는 시스템의 온도가 올라가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차갑게 식혀주는 과정을 거친다. 겨울에는 차가운 외부공기를 데이터센터 안으로 통과시켜 시스템을 식힌다.

외부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는 전력사용량이 적은 심야 시간을 이용해 얼음을 얼린다. 이를 낮시간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빙축열이라고 한다. 이외에 태양광 등 자체 발전시설을 이용하며 전력 소모량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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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최악의 정전 상항이 됐을 때를 대비한 시스템도 갖췄다. 전력공급이 끊기더라도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했다.

전력이 중단되더라도 배터리가 있으며 비상발전기의 경우는 인근 주유소와의 우선공급 계약을 통해 중단 없는 가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 IT서비스 3사의 경우 3~4개의 데이터센터를 서로 연계해 백업체계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