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WWDC, 아이폰-아이패드는 없다

일반입력 :2013/06/07 11:20    수정: 2013/06/08 08:52

애플이 다음주 어떻게 달라진 PC와 모바일용 소프트웨어(SW)를 선보일 것인가. 24번째로 진행할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13 현장의 관전 포인트다.

WWDC2013는 오는 10일(현지시각)부터 1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다. 업계 관심은 신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하는 기조연설에 쏠렸다. 행사 첫날 컨퍼런스 시작을 알리며 시작하는 기조연설 키노트 시각은 현지기준 10일 오전 10시,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11일 오전 2시다.

7일 현재 업계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iOS7 버전과 차세대 맥 컴퓨터를 위한 OS X 10.9 운영체제(OS)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새 하드웨어(HW)로 차세대 맥북프로와 맥북에어가 공개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애플판 인터넷라디오가 자체 음악서비스에 추가된다는 전망도 흘러나왔다.

애플이 WWDC2013 현장에서 iOS와 OS X에 관한 주요 변화를 제시할 전망이다. 전례를 보면 그 실체는 대개 행사 이후 가을이나 이듬해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패드 미니'가 마지막으로 굵직했던 소식이다. 이후 기존 제품에 대한 소소한 변화나 보완이 부족했다.

맥PC용인 OS X 마운틴라이언은 지난해 2월 개발자용 시험판이 나왔는데 실제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은 7월말 공개됐다. iOS6 버전도 그해 WWDC 현장에서 개발자들에게 소개됐는데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는 그해 9월말 들어 배포됐다. 그 이후에도 여러 버그 수정과 세부 조율이 몇주간 이뤄졌다.

미국 씨넷은 그간 업계에 흘러나온 루머들과 자체 관측을 통해 다음주 WWDC에서 등장할 애플 제품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내다봤다.

■새 iOS7 디자인, OS X 10.9 시험판, 10.8 정식판

iOS7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큰 변화를 예고했다. 조나산 아이브 애플 수석 디자이너가 이를 예고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일부 세부 내용을 확정지었다. 실물 공개는 없었다. 유출된 정보를 들여다보면 사용자인터페이스(UI), 제스처 조작, 데이터와 콘텐츠 공유기능, 야후 서비스와의 연계 강화가 점쳐진다.

단순한 UI를 통해 번잡함을 없애고 통일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감지된다. 앞서 애플은 iOS 새 버전을 내놓는 동안 기존 주요 기능과 디자인적 특성을 유지해왔다. 이는 나중에 추가된 요소들이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모방하는 쪽으로 치우치면서 초기 고수해온 추상적 디자인의 일체감을 잃는 결과로 흘렀다는 평가다.

그리고 애플은 추가 제스처를 통해 사용자가 기본적인 정보를 더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화면 위에서 가운데로 끌어내리듯 터치하면 '알림센터'가 나타나고 아이패드 화면을 손가락 4개로 쓸어넘기면 여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사이를 전환할 수 있게 만들어진 기능이 그 사례다.

또 애플은 OS X에 내장했던 파일공유서비스 '에어드롭'을 iOS 기기 사용자도 쓰게 할 계획이라 알려졌다. iOS 장치에 들어 있는 파일을 동일한 무선랜 네트워크에 접속중인 다른 기기와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든단 얘기다. 이와 별개로 iOS에 사진공유서비스 '플리커'나 동영상사이트 '비메오'에 미디어를 올리는 기능이 내장될 수도 있다.

애플이 이번 WWDC에선 OS X 10.9 버전을 개발자들에게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시험판으로 공개된 OS X 10.8 버전이 행사와 맞물려 올여름 정식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차세대 OS X에는 맥에서 파일 탐색기 역할을 하는 '파인더'에 탭 기능이 들어가고,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앱 '시리'와 자체 지도서비스의 통합이 강화될 전망이다. 앱의 전체화면 실행이 안정화되고 하드웨어(HW) 측면에서 멀티태스킹 지원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탭으로 여러 작업을 단일 창에서 처리하는 파인더는 대세를 따르는 변화로 읽힌다. 모바일에서 출발한 시리와 애플지도 기능이 PC로 통합되는 건 오랜 관측이 실현되는 수순이다. 마운틴라이언에 첫선을 보인 전체화면 앱 실행 기능은 미흡했던 다중모니터 사용자 지원이 보완될 듯하다. 멀티태스킹시 처리성능 부담과 배터리 수명 압박도 줄어들 수 있다.

■맥프로·맥북·에어 등장-아이폰·패드 없을 듯

업계는 애플이 맥북프로와 맥북에어 새 버전을 내놓을 타이밍이 됐다고 여긴다.

특히 화소 밀도를 높인 레티나디스플레이를 맥북프로에 이어 맥북에어에도 탑재해 오는 3분기 출시할 것이란 루머가 있다. 맥북프로 모델은 이미 레티나를 품은 상태다. 다만 애플이 최신 맥북프로의 판촉요소인 레티나 화면을 맥북에어에 곧바로 넣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레티나디스플레이를 쓰면 소비전력, 무게, 두께, 가격을 높이게 된다.

KGI시큐리티 애널리스트 궈밍치에 따르면 애플은 레티나를 적용하지 않은 맥북프로 제품을 경량화해 WWDC에서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텔이 내놓은 차세대 프로세서 '해즈웰'을 탑재할 것이란 내용이다. 애플은 더불어 화상전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용 내장카메라 지원해상도를 1080p까지 높일 것으로 보인다.

2년째 소식이 없었던 애플 데스크톱PC '맥프로' 신제품 출시도 기대된다. 최근 흘러나온 루머는 그 본체가 확장성을 강조한 대형 HW에서 벗어나 고정된 규격의 완제품으로 출시될 듯하다는 내용을 품었다. 썬더볼트 연결장치에 의존하는 일종의 '고성능 맥미니'에 가깝게 나올지 모른다는 얘기다.

모니터나 네트워크 공유기같은 주변장치도 함께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일단 2년전 출시된 애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가 오래된 전원단자 '맥세이프(1세대)'와 USB2.0 포트밖에 지원하지 않는 상태다. 그 뒤를 이어 2세대 맥세이프와 USB3.0을 지원하는 모니터가 이전 세대 가격(999달러)도 이어받으리란 기대가 있다.

애플 에어포트 무선공유기는 최신 무선랜 규격 802.11ac를 지원할 전망이다. 첫 힌트는 연초 애플제품애호가가 포럼에 게재한 아이맥 컴포넌트를 통해 암시됐다. 이달초 배포된 OS X 10.8.4 버전에도 해당 네트워크 성능을 지원하기 위한 코드가 포함됐다. 이는 2년전 출시된 '에어포트익스트림'과 '타임캡슐' 그리고 지난해 출시된 '에어포트익스프레스' 신제품 출시설 근거가 된다.

모바일 기기가 새로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 애플은 iOS7이라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새 SW를 통해 차세대 HW의 부재를 절충할 것으로 보인다. WWDC가 몇년간 새 아이폰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로 활용되긴 했지만 이번엔 아닐 것이란 관측이다.

아직 iOS7가 공개 테스트 단계 이전이라 아이폰 신제품을 소개하긴 일러 보인다. 최신 아이폰 출시시점도 8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다만 일각에선 애플이 단말기 점유율 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 추정한다.

아이패드에 대한 예측은 좀 어렵다. 지난해 10월 아이패드 4세대 제품이 나왔다. 이는 3세대 제품 등장 이후 7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다. '검드롭케이스'라는 케이스 제조업체가 이미 '차세대 아이패드용 보호커버'를 59.99달러에 소개한 상태다. 이 회사는 익명의 소식통으로부터 차세대 아이패드의 제품 규격을 이미 파악했다고 주장햇다.

■애플판 스트리밍 음원서비스와 아이클라우드를 둘러싼 '희망사항'

애플이 '판도라'같은 인터넷라디오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이라디오'라는 이름으로 WWDC에서 여러 콘텐츠 제휴업체들의 음원을 서비스할 것이란 내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는 '워너뮤직그룹'과 그 음원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업체 '워너차펠', 2곳과 계약을 마쳤고 그 서비스를 광고지원 형식으로 iOS 단말기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사실은 애플이 소니와 긴밀한 관계의 음원업체 '유니버설뮤직'과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WWDC 현장에선 최소한 맛보기 서비스가 공개될 수 있다.

애플이 인터넷라디오를 내놓는다면 그럴만한 배경이 뭘까. 이미 회사는 음악관련 서비스로 막대한 사용자와 시장을 창출해왔다. 다만 경쟁사 구글이 지난달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음원서비스를 선보였다. 업계는 그 가입형 스트리밍 서비스 방식이 애플 iOS를 정면으로 겨냥했다고 풀이한다. 사실 지난 3월 아마존도 자체 가입형 서비스를 통한 서비스 계획을 언급한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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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첫선을 보인 클라우드서비스 '아이클라우드' 역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클라우드는 5GB 정도의 무료 공간과 이를 유료로 늘릴 수 있는 가입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발자들은 그 앱의 데이터 사용 공간을 아이클라우드와 연동시킬 수 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그 방법이 어렵다는 불만이 컸다. 또 일반 사용자들에겐 같은 가격에 훨씬 많은 공간을 쓸 수 있는 '드롭박스'나 '구글드라이브'와 비교돼 아쉽단 반응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