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게임도 쉬워야 뜬다

일반입력 :2013/06/05 11:23    수정: 2013/06/05 11:25

쉬운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게임들도 ‘하드코어’ 이용자를 겨냥하기보다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게임 개발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쉬운 게임성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 게임으로는 ‘서든어택’을 비롯해 올해 오픈해 큰 화제를 모은 ‘크리티카’와 ‘던전스트라이커’가 꼽힌다. 이 게임들의 공통점은 게임성은 기본, 누구나 쉽게 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니아를 겨냥한 하드코어 게임들도 저마다의 이용자 무리를 형성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최근 국내 게임업계 트렌드는 대중성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분위기다.

먼저 가장 최근 쉬운 게임성을 앞세워 개발 중인 게임은 에이스톰이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최강의 군단’이다. 이 작품은 마우스 하나만으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콘셉트로 제작 중이다. 액션성은 살리면서도 조작에 있어서만큼은 이용자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을 정한 것.

또 이 게임은 보통 MMORPG에 있는 직업 중 하나인 ‘힐러’가 없다. 이는 파티원을 모집할 때 힐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게임 진행 방식도 ‘앵그리버드’처럼 미션 노트를 하나씩 지워가며 수행하도록 만들었다. 캐릭터와 배경도 저연령층 이용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캐주얼 풍으로 개발됐다.

최근 액토즈소프트가 오픈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MMORPG ‘티르 온라인’도 게임에 서툰 ‘형님’들을 의해 쉬운 게임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티르온라인은 쉬움, PK, 길드 단위 공성전 등을 강조한 작품으로 요약된다. 기존 판타지풍 MMORPG의 재미 요소와 덧붙여 이용자들이 개인 및 길드 단위의 전투를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 눈에 띈다.

이 게임은 캐릭터 육성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고 조작법도 간단하다. 기본적인 아이템은 사냥과 퀘스트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성전은 누구나 쉽게 길드를 만들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티르온라인은 기존 온라인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공성전과 다른 대중성을 강조했다. 기존 공성전은 상위 1%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였지만, 티르온라인은 라이트한 이용자들도 공성전을 즐길 수 있다.

엠버트의 1인칭슈팅(FPS) 게임 ‘페타시티’도 차세대 서든어택을 표방하며 쉬운 게임성에 초점을 맞추고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어나더데이’란 제목으로 서비스된 이 게임은 과거 과도한 색다른 시도로 흥행에 실패를 맛봤던 작품이다.

이 때문에 엠버트는 FPS 게임의 기본기인 ‘쏘는 맛’에 집중해 최대한 불필요한 기능을 줄이고, 난이도를 낮추는 작업을 실시했다. 서든어택 이후 수많은 FPS 게임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현실성 강조로 인한 높은 난이도로 본 것. 결국 새로워봐야 기존 FPS 게임 이용자들에게 외면받기 십상이라는 판단에서 익숙함과 쉬운 난이도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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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엠버트는 서든어택 프로게이머들을 게임 개발 작업에 직접 참여시켜 이들의 입맛에 맞도록 게임을 뜯어고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노력의 결과는 5일과 6일 진행되는 VIP 테스트와, 향후 공개 서비스를 통해 입증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중성을 갖춘 모바일 게임들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 게임들도 새로움보다 기존 흥행 공식을 따르면서 난이도를 낮추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게임 마니아를 겨냥한 대작들이 결국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당분간 쉬운 게임,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게임들이 더 많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