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키보드 탈부착 2-in-1 PC 시대 선언

모니터 움직일수도...연내 50개 모델 쏟아질 듯

일반입력 :2013/06/04 18:22    수정: 2013/06/05 08:41

정현정 기자

<타이페이(타이완)=정현정 기자>“인텔은 지난 2001년 펜티엄4를 발표했고 2004년에는 센트리노를, 2008년에는 넷북의 등장을 알렸다. 그리고 2011년 이 자리에서 울트라북이 세상에 나왔다. 오늘은 ‘2-in-1’ 컴퓨팅을 소개하려고 한다. 차세대 2-in-1 PC가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다.”

인텔이 울트라북을 이을 차세대 전략 제품군으로 2-in-1 PC의 등장을 선언했다. 2-in-1 PC는 모니터를 움직이거나 키보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형태의 태블릿·노트북 겸용 PC 제품군으로 컨버터블PC 혹은 하이브리드PC 등 이름으로 불려왔다.

톰 킬로이 인텔 수석부사장은 4일 타이페이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TICC)에서 열린 ‘컴퓨텍스 타이페이 2013’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프리미엄 울트라북 2-in-1과 22나노(nm) 실버몬트 마이크로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한 50개 이상의 다양한 가격대의 2-in-1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in-1 제품의 본격 등장은 인텔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해즈웰’의 등장과 궤를 같이한다. 인텔은 올해 컴퓨텍스에서 해즈웰을 첫 공개했다. 해즈웰은 이전 세대 ‘아이비브릿지’ 대비 15% 향상된 성능에 50% 향상된 배터리 효율을 제공하고 PC급에서는 최초로 원칩솔루션으로 구현된 시스템온칩(SoC)으로 울트라북과 2-in-1, 올인원PC 등 슬림한 폼팩터를 요구하는 제품군에 최적화됐다.킬로이 부사장은 “해즈웰은 처음부터 울트라북을 위해 디자인된 아키텍쳐로 2-in-1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동시에 인텔이 2년 전 제시한 ‘랩탑의 재창조’라는 비전을 달성하게 됐다”면서 “인텔은 하나의 기기에서 놀라운 PC 성능과 태블릿의 이동성을 전달하는 새로운 코어 프로세서 개발을 통해 제품 로드맵에 있어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해즈웰은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50% 향상된 배터리 성능을 제공하고 대기상태에서는 2~3배 향상된 배터리 성능을 제공한다. 일부 제품에서는 9시간 이상의 실제 배터리 사용이 가능하고 대기 상태에서 충전 없이 10~13일을 사용할 수 있다.

내장 그래픽 ‘아이리스’의 성능도 높여서 현재 인텔 HD 그래픽 솔루션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3D 성능을 제공한다. 터치, 음성 및 얼굴 인식 등 사용자경험(UX)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 인텔은 지각컴퓨팅(Perceptual Computing) 성능을 끌어올려 3분기 중 3D 카메라를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인텔 기기에 내장되는 3D 카메라 기술을 개발하는 통합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관련기사

인텔의 전략에 맞춰 에이서, 에이수스 등 PC 제조사들도 컴퓨텍스 기간 중 신제품 2-in-1 PC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해즈웰 기반 2-in-1 PC 제품군은 올 여름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해즈웰 출시에 맞춰 떼었다 붙일때 불편을 감소시키고 포트 연결 부분의 고장 우려를 개선한 여러가지 폼팩터가 등장할 것으로 인텔은 기대했다.

커크 스카우젠 인텔 수석 부사장 겸 PC 클라이언트 그룹 총괄 매니저는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인텔이 지금껏 이뤄온 것 중 가장 놀라운 배터리 성능향상은 물론, 최대 2배 이상의 그래픽 성능과 즐겁고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가져다 줄 중요한 CPU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며 “올해야 말로 소비자들이 오래된 태블릿이나 PC를 새로운 2-in-1 디바이스로 바꿀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