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전해진 터키 시위 현장

일반입력 :2013/06/02 15:04    수정: 2013/06/02 15:07

전하나 기자

터키 이스탄불 도심의 공원을 지키려는 시위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급격히 반정부 집회로 번졌다. 트위터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위 현장 소식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1일 오전(현지시간)부터 이스탄불 탁심 광장 인근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투석전을 벌이는 등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시민 수천명은 보스포러스대교를 건너는 거리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탁심 광장의 ‘게지공원’을 없애고 대형 쇼핑몰을 짓는 공사를 저지하고자 지난달 28일 시민단체인 탁심연대가 공원을 점령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탁심연대는 게지공원이 이스탄불 베이올루구에 남은 마지막 숲이라며 이 공원에 어떤 건물도 들어서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평화롭게 진행돼던 시위가 격화된 것은 지난달 30일 경찰이 게지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보초를 서고 있던 이들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부터다. 경찰의 대규모 진압으로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시위대에 가세했다.

시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분노를 강하게 표현했다. 현재 트위터에선 해시태그 ‘#occupygezi’, ‘#occupytaksi’, ‘#Taksim’ 등을 통해 터키 탁심 광장 게지공원 철거를 반대하는 글들과 시위 현장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관련기사

터키 경찰의 이같은 무참한 강경 진압에 보내는 국제사회의 시선은 따갑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내고 “평화로운 시위대에 위험한 최루탄을 쏜 것은 인권을 침해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날 귤 대통령은 긴급성명을 발표, “민주 국가에서 반대는 법규를 지켜야만 용인될 수 있으며 당국도 반대나 우려를 표명하는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경찰 양측에 상식을 되찾아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