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1 시작단추, '부활' 아닌 '변신'

일반입력 :2013/05/31 08:37    수정: 2013/06/01 09:47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음달 첫등장을 예고한 윈도8.1 맛보기판의 주요 변화를 스크린샷과 함께 소개했다. 윈도8.1에 '시작단추'가 돌아온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변화를 일부 제시했다.

30일(현지시각) 공개된 해당 스크린샷을 보면 업계 짐작대로 화면 왼쪽 아래에 윈도로고 모양의 단추가 보인다. 다만 이는 기존 윈도 사용자들이 접해온 '시작단추'와 똑같은 건 아니다. 눌러도 곧바로 '시작메뉴'를 보여주진 않기 때문이다. 대신 그걸 흉내낼 방법은 있다.

윈도8.1에서 달라진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왼쪽 아래 표시되는 윈도로고모양의 단추는 일단 '시작팁(Start tip)'이라 불리는 모양이다. 데스크톱 모드에선 그냥 보이고, 메트로UI(또는 모던UI)에선 사용자가 마우스 화살표를 화면 맨밑 왼쪽 구석에 가져갈 때 나타난다. 시작팁을 누르면 '시작' 화면으로 이동한다.

실제로 시작팁을 누르는 것은 갓 출시된 윈도8이 화면 오른쪽에서 잡아끌듯 꺼낼 수 있는 메뉴의 일부로 보여줬던 시작단추의 동작과 동일하지 않다. 하지만 윈도8.1 사용자들은 시작팁을 눌렀을 때 나오는 시작화면을 과거 '시작메뉴'에 가깝게 꾸며 그걸 대신할 수 있다. 그 안에 사용가능한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넣어 표시할 수 있단 뜻이다.

이를 설명한 미국 씨넷 블로거 제이 그린은 MS가 출시 7개월 된 운영체제(OS) 업데이트판 '윈도8.1'을 내놓을 땐 아무래도 많은 사용자들이 요청해온 '시작단추'를 되돌려놓지 않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이 회사는 '시작팁'이라 불리는 것으로 일부 요구를 마지못해 수용한 모습이다고 평했다.

MS가 윈도8.1에 투입한 시작팁 기능이 최신 윈도의 변화에 관련돼 친숙함과 더불어 사용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난리법석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MS는 이전에 그래왔듯 기존 사용자들의 반발과 자사의 의지를 절충하려는 모양새다. 시작단추 요구를 시작팁으로 반쯤 수용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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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 렐러 MS 윈도사업부 담당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초 미국 지디넷의 MS전문 블로거 마리 조 폴리에게 윈도8 관련 사용자 반응에 대해 (회사쪽의) 원칙이 있지만 고집부리진 않는다는 입장을 언급했다.

윈도8.1에 투입될 '곧장 데스크톱 모드로 시작하기'는 MS가 기존 윈도PC 사용자들을 고려해 만든 기능으로 꼽을만한 변화다. 출시후 공급된 모든 윈도8 PC는 켜자마자 네모진 타일 단추가 늘어선 모던UI 환경으로 들어가 버린다. 여기서 예전 윈도처럼 데스크톱을 쓰려면 별도 과정을 거쳐야 해 불편했다. 윈도8.1부터는 사용자가 번거로움 없이 곧장 데스크톱 모드로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