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력수급 비상에 "기업 전기료 3배" 추진

일반입력 :2013/05/30 14:12

최근 신고리, 신월성 원전 가동 중단에 이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돼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전력 사용이 몰리는 시간대에 기업체 전기료를 3배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30일 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 경보 2번째 단계인 '관심'을 발령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예비전력이 400만kW 아래로 떨어지면 '관심'이 발령된다.

이미 여름 시작을 알리는 더위가 본격화돼 예상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돌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전력 수요는 오후 2시~5시중 최대치로 오를 전망이다.

이날 오후 2시~3시 최대 전력수요가 6천320만kW로 치솟고 예비전력이 350만kW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 400만kW 선을 유지해 관심단계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아직 기온이 30도에 이르지 않은 상황에 전력수급경보가 예상되는 배경에 작용한 것은 원전가동 중단 여파로 보인다.

앞서 지난 28일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가 동시에 가동을 중단했다. 이들 원자로가 시험성적표를 위조한 부품을 쓴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써 200만kW의 추가 전력 공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당국은 비상 발전기 가동을 통해 수급을 조절하고 산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해당 시간대 절전에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지난 겨울 도입한 '피크관리형 요금제'를 올여름 적용하는 정책을 구상중이다. 이는 하루중 전력수요가 최대치에 달하는 오후2시부터 5시사이, 기업들에게 물리는 전기료를 최대 3배까지 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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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실내온도 제한 건물 기준을 전력사용량 2천kW 이상에서 100kW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부는 오는 31일 여름철 전력수급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