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그룹채팅 앱 나온다…네이버 밴드 긴장

가족·연인·동창 소그룹 단위 커뮤니케이션 수요 늘어

일반입력 :2013/05/27 11:13    수정: 2013/05/27 14:38

전하나 기자

카카오톡 그룹채팅 앱이 나온다. 국내서 카카오톡 그룹채팅 기능의 일부 수요를 흡수해오던 ‘네이버 밴드’가 바짝 긴장하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이르면 내달 중 카카오톡 그룹채팅 앱을 출시한다. 카카오 소식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가족, 연인, 동창 등 소그룹 단위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남에 따라 카카오가 그룹채팅 기능을 카카오톡 채팅방 내 두는 것 외 별도 서비스로 꺼내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룹채팅 기능에 특화된 대표 서비스로는 NHN 캠프모바일의 ‘밴드’가 있다. 밴드는 휴대폰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모두 같은 친구로 추가하는 방식이 아닌 관계에 따라 가족, 친구, 동호회, 회사 등 각기 다른 지인 그룹을 만들어 소통하는 서비스다.

최근 1천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밴드는 신규 이용자 대부분이 기존 이용자의 초대로 앱을 설치하는 특성상 꾸준한 사용자 유입이 이뤄진다. 사용자간 오가는 메시지 양은 주간 5천만건 이상이다.

카카오도 이처럼 일대일이 아닌 일대다, 다대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용자 수요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 작년 말부터 그룹채팅 기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그룹채팅방 친구와 날짜, 위치 등 일정정보를 공유하거나 특정 목적에 따라 투표하는 기능, 다자간 음성채팅 그룹콜 등을 추가해온 것이다.

카카오톡 그룹채팅 앱은 메시지 전송 외 이러한 기능을 기본 골자로 하고 카카오톡 친구 뿐 아니라 카카오스토리 친구를 불러오는 기능을 일차적으로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능상의 큰 차별점은 없지만 카카오 서비스의 사용 연령대가 다양하는 점에서 밴드 등 경쟁 서비스들이 긴장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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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그룹채팅과 같은 커뮤니티 성격의 앱을 기존 모바일 메신저에 연계함으로써 가입자 기반 확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이 회사는 ‘카카오 아지트’라는 커뮤니티 앱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이 서비스는 친목 등 소그룹 단위 커뮤니케이션을 폭넓게 수용하기보다 팀 회의, 사내 업무 보고 등에 보다 적합하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PC 포털 사이트들이 인터넷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로 제2의 성장을 꾀했던 것과 같이 모바일서도 마찬가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커뮤니티는 지속적인 사용자 유입과 체류, 커뮤니케이션 확장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모바일 사업자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