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줄어드니 직장인 특판↑…왜?

일반입력 :2013/05/26 07:14    수정: 2013/05/27 09:09

정윤희 기자

이달 들어 휴대폰 직장인 특가판매가 늘었다. 전체적으로 보조금 투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폰파라치를 피하기 위해 구매자의 신원을 보장 받으려는 대리점, 판매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직장인 특판은 크게 특정 기업과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법인 특판(기업 특판, 임직원 특판)과 일반 대리점이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직장인 공동구매 형태로 나뉜다. 신원 확인을 받는 대신 보통 일반 판매보다 혜택을 조금 더 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법인 특판은 말 그대로 기업과 일정 수준의 물량을 보장하고 임직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휴대폰을 판매하는 것이다. 기업 특판, 교직원 특판 등이 예다. 이 경우 일반 대리점처럼 보조금이 하루에도 수차례 변경되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사내 게시판이나 기업 복지몰 등에서 판매되며 대부분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서만 접속 가능하다. 복지몰의 경우 위탁 운영 업체와 대리점이 계약을 맺고 판매를 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하려면 사원번호를 입력하거나 사원증 등을 제출해야 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 특판이나 기업 특판은 항상 진행되던 부분”이라면서도 “최근 보조금 투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법인영업 등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반 휴대폰 커뮤니티에서도 직장인 특판이 줄을 잇는다. 대리점, 판매점이 진행하는 공동구매 형태의 판매로 명함이나 재직증명서 제출을 요구한다. 법인 특판과 달리 특정 기업에 근무할 필요는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직장인 특판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예약만 해놓고 개통을 하지 않는 가개통 이용자를 줄이고 폰파라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판매에서는 학생의 경우 취소가 너무 많고 신분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며 “신원을 확인한 후에 할부원금을 유튜브 음성 등을 통해 보내 알려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의 경우 신용도가 높고 요금 연체 비율도 낮다”며 “대포폰 개통에 대한 걱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대리점이나 판매점 등에서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폐쇄몰들의 공개 카페, 커뮤니티 진입을 들었다. 그는 “비공개 카페를 두 세 개씩 운영하던 대리점들이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직장인 특판’ 타이틀을 달고 나오기 시작했다”며 “공개 카페에서 팔아도 신원을 확실히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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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몰은 과거 구매 이력이 있거나 재직증명서 등을 받은 가입자 등에 한해 저렴한 조건에 휴대폰을 판매해왔다.

다만 직장인 특판이라고 해서 모두 싼 것은 아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직장인 특판이라고 해도 무조건 싸지는 않으니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직장인 특판의 경우 보통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진행하는 만큼 물량 보장 등이 없는 경우 보조금 수준이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