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NHN “네이버, 나쁜 독점 아니다”

김 대표 최근 논란 반격...세계미래포럼 강연

일반입력 :2013/05/22 09:05    수정: 2013/05/22 12:14

전하나 기자

NHN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논란이 불거진 네이버의 독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상헌 NHN 대표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미래포럼(WFF) 제 47회 미래경영 콘서트’에 참석해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쏠림시장이다. 점유율은 독점의 결과물이 아니라 검색 품질에 대한 냉정한 이용자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독점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라 독점에 기인한 독점화가 나쁜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의 PC 검색 점유율이 70%가 넘는 것을 독점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이에 기반해 시장 공정 거래를 해치는 독점화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항변이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발언은 ‘독점화’에 대한 해석에 따라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현재 공정위와 업계 일부에선 네이버가 인터넷 포털 시장에서 누린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부동산 중개, 온라인 상거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기존 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인터넷(네이버)은 전통산업에 위기만이 아닌 기회 역시 가져다줬다”고 반박한다. 그는 “네이버는 45만명의 소상공인들에게 소액광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실제 8만 5천명이 월 100만원 이하의 광고비를 집행하는 소상공인”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인디뮤지션, 웹툰·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 등 개인에게도 인터넷은 가장 표현촉진적인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역설했다. NHN은 네이버 뮤직·웹툰·웹소설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이들에게 참여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 중 네이버 웹툰은 새로운 가치 창출의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 웹툰 서비스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다”며 “웹툰을 공짜로 제공한다는 논란이 있는데 이용자들이 웹툰을 무료로 보는 것일 뿐 작가는 광고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관련기사

또 부동산 서비스는 “네이버의 본질이 정보 유통업자라는 점에서 이전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산발적으로 올라오던 부동산 허위 매물 정보를 막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적을 받고 있는 광고 서비스 형태에 대해선 “구조의 개선을 포함해 다양한 변화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김 대표는 포털은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부가통신사업으로 국가의 망을 허가 받아서 쓰는 기간통신사업자(통신사)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가 NHN을 SK텔레콤과 같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는 안을 검토 중인데 대한 우려다. 이어 “갈수록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미래는 ICT 서비스 산업 성장에 달려있다”며 인터넷 산업에 섣부른 규제의 칼날을 갖다 대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