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개발자"...제2의 페북 꿈꾸는 고교생

창원봉림고교 최인준 군

일반입력 :2013/05/22 08:43    수정: 2013/05/22 09:37

김효정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제2의 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그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일까? 그 동안 국내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의 처우를 볼 때 이는 '언감생심'이라 할 수 있겠다. 과도한 업무와 창의성에 인색한 투자, 개발자의 공을 뺏는 기업의 횡포 등 개발자 홀대 풍토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적 인재는 어느 시대에나 있는 법. 도전 의식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언젠가 페이스북을 뛰어넘는 SW를 만들겠다는 고등학생 개발자 최인준(18, 창원봉림고 3년)군이 IT코리아의 미래에 작은 빛을 더한다.

최근 야후가 1조2천억원에 인수한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 '텀블러'의 창업자 데이비드 카프는 11세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는 고교 중퇴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른바 대박을 쳤다.

최인준 군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다양한 SW를 개발해 왔다. 그가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바이러스 유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최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조크바이러스'라는 것이 유행했었는데 그 때 프로그램을 구해서 친구들에게 가르쳐줬다라며 친구들이 이것을 학교 컴퓨터실에서 사용했는데 컴퓨터가 고장나서 최초 유포자로 반성문을 썼다고 말했다.

당시 최 군은 학교에서 혼나고 안 좋은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줄 알았던 사람들이 '컴퓨터를 잘 하는 학생'이라고 인정 받은 것에 작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 컴퓨터 공부에 욕심이 생겨서 자격증이나 프로그래밍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 이후 안드로이드 기반 봉림고등학교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개발하면서 주변 학교에서도 개발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주변의 창원경일고, 진주동명고 앱을 만든 이후 '스쿨인'이라는 모바일 웹 기반 앱도 개발했다. 현재 스쿨인은 7개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 군은 학교 앱을 한두개 만들다 보니 연락 오는 학교들이 점점 늘어났다라며 하나로 통합된 학교 앱을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통합형 학교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 내 컴퓨터 동아리를 만들어 'Plimit.com'이라는 소셜 웹을 후배들과 함께 개발하기도 했다. 당시 최 군은 사업성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3개월 여 동안 밤샘 작업을 통해 개발해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20여명의 엔젤투자자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최 군은 당시 의욕만 앞서 사업계획서가 아닌 꿈만 가득찬 투자요청서를 보낸 거 같다. 그래도 성과가 있어서 투자자 2명이 사업계획서를 요청했지만 최종 결과는 투자 유치 실패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링크핀(www.linkpin.co.kr)'이라는 SNS 서비스를 출시하며 1인 기업을 창업했다. 링크핀은 13개 카테로리의 관심분야에 맞는 링크를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웹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아이디어는 위치기반 공유서비스 앱인 포스퀘어에서 얻었다. 최 군은 포스퀘어를 인터넷에 적용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링크핀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버전 업을 통해 상용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과거 Plimit.com 사례를 거울 삼아 수익모델도 구상해 놓았다. 링크를 통해 주요 키워드를 분석하고 올려진 링크와 분야가 일치하는 타깃광고를 진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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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군은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해 컴퓨팅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W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CEO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자신이 개발한 링크핀이 전세계인이 사용하는 SW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프로그래밍을 독학해왔는데 앞으로 대학이나 전문교육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싶다. 특히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컴퓨터 뿐 아니라 경영관리도 배워 스스로 개발한 SW로 벤처기업에 도전해 프로그래머 겸 최고경영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