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TV에선 ‘린포워드’ 시청이 대세

일반입력 :2013/05/17 07:33

전하나 기자

지난주(6일~12일) CJ헬로비전의 N스크린 서비스 티빙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영상은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대회 중계였다. LOL은 36주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인기 온라인 게임. CJ헬로비전은 지난달 초부터 LOL 전 경기를 독점 HD생중계해오고 있다.

이처럼 목적성이 분명한 방송 시청 행태를 ‘린포워드(lean forward)’라고 일컫는다. 전통적 TV 시청 행태인, 소파에 몸을 기대어 느긋하게 보는 ‘린백(lean back)’의 반대말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가 핵심 요소인 N스크린 서비스에서 린포워드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N스크린 자체가 린포워드 매체로 출발했다”며 “최근 들어 e스포츠 뿐 아니라 스포츠 무료 중계와 같은 목적형 시청 성향이 뚜렷해 이와 관련한 콘텐츠 확충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패션TV’, ‘스포츠 TV’, ‘뷰티TV’ 등 별도의 분화된 방송 앱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유스트림은 린포워드 시청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대표적 N스크린 플랫폼이다. 일례로 유스트림이 지난달 26일 중계한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miss A)의 데뷔 1천일 기념 팬미팅은 전체 조회수가 11만9천건, 중계 당시 동시 접속자수는 1천700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지난 11일에는 소설가 김영하, 배우 김강우,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 구글러 김태원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청춘 멘토들이 연사로 참석하는 야외 강연 페스티벌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또 세계 재즈의 날 기념 공연, 국내 대표 재즈 클럽의 공연 실황 중계 등 특정 시청층을 공략한 방송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유스트림 관계자는 “전체 누적 시청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보는 콘텐츠의 카테고리는 게임, K팝/음악 순”이라며 “콘텐츠의 기획과 홍보가 모두 목적형 시청에 맞춰 진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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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목적형 시청문화가 대중화되다 보니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시청 경험을 어떻게 제공할지가 이들 사업자의 큰 관심사다. 티빙의 ‘티빙톡’, 유스트림의 ‘소셜 스트림’ 등도 그 일환으로 도입된 것이다. 둘 모두 같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는 다른 시청자들과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린백 시청 문화가 빠르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스마트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린포워드 시청문화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 추천(큐레이션) 등 사용자 취향과 시청 습관 분석이 뒷받침된 고도의 서비스 전략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