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파트너 '도발'...안드로이드글래스 내놨다

일반입력 :2013/05/17 22:29    수정: 2013/05/19 16:21

이재구 기자

‘기능은 구글글래스와 유사하고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한다. 하지만 사용된 기술은 구글글래스와 다른 독자기술이다.’

씨넷은 15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스카이고글업체 레콘 인스트루먼트가 독자기술로 안드로이드운영체제(OS)기반 헤드업디스플레이(HMD)를 사용한 ‘제트 글래스(Jet Glass)’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연내 판매를 시작한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구글 파트너의 도발이자 반란이다.

레콘은 스키고글용 HMD전문 제조업체로서 독자적인 안드로이드기반의 웨어러블 컴퓨터 제트글래스를 만들었지만 구글 글래스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제트 글래스에 사용된 HMD를 오클리, 질 옵틱스등 유명브랜드 고글용 HMD로만 공급해 왔지만 연말께 이를 이용한 독자적인 웨어러블 컴퓨터를 내놓기로 방침을 정했다.

씨넷은 구글이 이 회사를 올 I/O컨퍼런스에 레콘을 초청했지만 레콘은 제트글래스를 자사 개발자 행사에서 선보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 해에도 레콘을 I/O에 초청했었다.

레콘의 제트글래스는 구글 글래스처럼 작은 모니터가 따라 붙는다. 하지만 모니터위치는 구글래스와 달리 오른쪽 눈 위가 아니라 아래쪽이다. HMD유닛에는 듀얼코어프로세서가 사용됐으며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연계된다. GPS와 움직임감지 센서가 붙어있으며 고해상도 카메라도 달려있다.

이 기술은 제트글래스를 착용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동작을 추적하고 촬영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웹에서 데이터를 올리거나 내려 받을 수도 있게 한다.

레콘은 캐나다 밴쿠버 소재의 회사로 제트글래스가 여러 면에서 구글글래스와 유사해 보인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구글과 달리 레콘은 이전부터 헤드업디스플레이(HMD)가 달린 안경형 단말기를 팔아 왔다.

톰 파울러 CMO는 “구글글래스와 유사한 점이 있다. 일반인들의 폭발적 관심거리인 구글글래스와 비교되는 것이 좋다. 그들은 돈이 많고 똑똑한 인재도 많이 데리고 있다. 게다가 마케팅도 잘한다. 그들이 이 공간에 함께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레콘은 작은 모니터와 다양한 센서를 스키용 고글에 붙여 속도,거리, 수직강하 데이터 등을 보여주는 단말기를 만든 선구자다. 최고의 고글제조업체인 오클리, 스미스옵틱스, 질 옵틱스 등이 자사의 고글에 레콘의 HMD를 장착해 세트당 45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올해 레콘은 제트 글래스에서 가동되는 앱을 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실시간 활동 추적,비디오스트리밍, 웹 및 스마트폰 연계, 페이스북 통합 앱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레콘은 사이클리스트 등 레저업체가 제트글래스를 사용해 최고의 주파 거리, 속도, 최고의 추력 등을 한눈에 보기위한 용도로 사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단말기로는 또 산불발생 위치와 고도 등도 볼 수 있다.

파울러 이사는 우리는 운동선수 중심의 디자인에 대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제트글래스를 쓰면 하루종일 벗지 않아도 되는 제품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 맥코널 레콘 제품플랫폼 담당 이사는 “또다른 차이점은 레콘 SW 플랫폼의 개방성”이라면서 개발자들이 레콘의 제품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고, GPS에 연결하는 것은 물론 하드웨어에 있는 다른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가져와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콘 측은 “일부 구글개발자들은 이미 구글글래스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의 한계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며 “현재 피트니스회사와 레콘 플랫폼을 기반으로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콘은 지금까지 오클리,질옵틱스 등에 자사의 HMD를 공급해 왔지만 제트글래스의 경우 레콘브랜드로 내놓을 계획이다.

레콘이 만든 다음 동영상은 구글의 초청에도 응하지 않은 레콘이 만든 제트글래스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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