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폰은 서러워...액세서리 1년 내 단종

일반입력 :2013/05/15 10:34    수정: 2013/05/15 17:41

봉성창 기자

회사원 이미경㉙씨는 2년 3개월 전 구입한 갤럭시S를 아직도 사용 중이다. 웬만한 어플리케이션은 다 이용할 수 있는데다 약정기간 종료 후 기본 요금제를 선택하면서 요금부담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별다른 불편함 없이 갤럭시S를 쓰고 있지만 구형 휴대폰이라는 이유로 케이스 같은 기본적인 액세서리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스마트폰 케이스는 1년 이내에 관련 액세서리 생산이 중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형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케이스를 1차 생산하고 시장의 반응을 살펴 6개월 후 2차 생산에 들어가는 식이다.

보통 소비자들의 휴대폰 사용기간은 1~2년 주기인 반면 신형 휴대폰 출시 속도는 이보다 훨씬 빠르다. 신형 휴대폰 출시 속도가 빠르다 보니 모델별 케이스 생산 주기도 덩달아 짧아졌다는 설명이다.

구형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케이스를 쓸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모델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파우치형 케이스를 구입하거나 기본 형태의 젤리 케이스를 구입해 직접 리폼하는 방법도 있다.

전용 모델에만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된 지갑형 케이스와 달리 파우치형 케이스는 크기만 맞으면 모델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한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는 4.3인치 이하의 휴대폰에 모두 사용 할 수 있는 범용 파우치형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구형 스마트폰이라해도 기본 젤리 케이스는 비교적 구하기 쉬운 편이다. 젤리 케이스를 이용해 지갑형 케이스로 리폼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에 많이 소개돼 있어 손재주가 있다면 도전해 볼만 하다. 리폼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두꺼운 종이를 이용해 휴대폰 앞면의 본을 뜬 덮개를 만들고 원하는 모양의 천을 잘라 젤리케이스와 함께 붙여 주면 된다. 기본 젤리 케이스에 패브릭을 붙이거나 비즈장식을 달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하기 어렵지만 판매자 입장에서도 재고로 남은 구형 케이스는 골칫거리다. 최근에는 중고거래 커뮤니티나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이런 재고 케이스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게시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관련기사

휴대폰 가게를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아이디 dkdu******)은 지난 3월 잘 판매 되지 않는 구형 휴대폰 케이스를 무료로 나누겠다는 글을 중고제품거래 커뮤니티에 올렸다. 케이스를 구하기 어려웠던 구형 휴대폰 사용자들이 이 글에 100여 개가 넘는 댓글을 달리기도 했다.

액세서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형 스마트폰을 쓰는 소비자들로부터 스마트폰 케이스를 구할 수 없냐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주로 구형 케이스는 땡처리로 도매 업자들에게 다시 넘어가기 때문에 매장에서도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