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저가폰 필요한 이유

일반입력 :2013/05/13 09:51    수정: 2013/05/13 09:57

정윤희 기자

지금 블랙베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뭐?

블랙베리가 저가형 모델을 전략 제품으로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휘황찬란하거나 화면이 큰 플래그십 스마트폰 보다는 저가폰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美 씨넷은 블랙베리가 앞서 선보인 Z10과 Q10에 이어 저가폰 모델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내놔야 하는 이유에 대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저가 모델이 전 세계 곳곳에서 블랙베리의 점유율과 성장률을 지난 몇 년간보다 높일 것이란 예상이다. 다시 말해, 이미 하이엔드 시장은 애플, 삼성전자 등에 의해 점령 당한 상황에서 저가형 모델로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 등의 이머징 마켓을 공략해야 한다는 얘기다.

마리벨 로페즈 로페즈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저가폰의 영향력은 결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여전히 이머징 마켓에서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서 내놓은 블랙베리 Z10과 Q10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가폰의 존재는 필수적으로 꼽힌다. 블랙베리 Z10은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출시 초기 인기를 얻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높은 반품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2013.04.12. 블랙베리 야심작, 美서 굴욕…반품률↑ 참조)

실제로 블랙베리가 저가형 쿼티폰 블랙베리 R10을 내놓을 것이란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복수의 외신들은 이르면 오는 14일 플로리다 올란도에서 열릴 예정인 블랙베리의 라이브 이벤트에서 블랙베리 R10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페즈는 “블랙베리 이벤트에서 R10이 나오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실망할 것”이라며 “블랙베리 월드만으로는 굳이 해당 이벤트를 열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씨넷은 블랙베리 R10(혹은 또 다른 저가모델)이 블랙베리 부활의 핵심 퍼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베리가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는 인도, 브라질 등에서 블랙베리10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저가폰이 상당한 고객을 끌어들일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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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 그린가트 커런트애널리시스 컨수머디바이스 담당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가 가장 강한 시장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을 살 여유가 없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저가 시장을 겨냥한 곳이 블랙베리만은 아니다. ‘왕년의 제왕’ 노키아도 무약정 99달러 스마트폰을 공개했으며, 애플 역시 저가형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루머가 끊임없이 나오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미 해외 시장에 여러 종류의 안드로이드 저가폰을 판매 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