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 암모니아 사고...2일만에 봉합

일반입력 :2013/05/12 12:09    수정: 2013/05/12 12:45

이재구 기자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엔지니어들이 긴급 우주유영을 통해 지난 9일(현지시간) 발생한 암모니아 유출사고를 48시간만에 긴급 봉합했다.

미항공우주국(NASA·나사)는 지난 9일 ISS 트러스P6부분에서 발생한 우주선 태양전지판 암모니아 유출과 관련, ISS가 긴급히 암모니아 냉각펌프를 교체 수리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1일 오후2시(미동부표준시,한국시간 12일 오전3시14분)완료된 교체작업에는 크리스 캐시디와 톰 매시번 2명의 우주엔지니어가 활약했다. 두 엔지니어는 태양전지판(어레이)에 설치된 전지판 과열방지용 암모니아냉각펌프가 고장나자 하룻만에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이 전지판은 ISS내에 있는 전자기기 장비용 전원 공급기능을 한다. 이들은 ISS P6에 예비부품으로 준비돼 있던 113kg짜리 예비 냉각펌프를 사용해 교체작업을 마쳤다. 해드필드 ISS사령관은 지난 9일 오전 암모니아가 유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자 하룻 만에 냉각펌프를 긴급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은 AP를 인용, 이번처럼 ISS사령관이 지상관제국 명령없이 자체적으로 긴급 우주유영을 통해 수리하기로 결정된 첫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나사는 이번 긴급조치에 이어 ISS승무원들은 추가로 암모니아 유출이 발생하게 되는지 장기적으로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나사는 암모니아 유출사고가 중대한 문제이긴 하지만 안전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지상관제실은 펌프 교체에 따라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 관찰작업은 지속적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사는 5시간 30분동안 이뤄진 암모니아 펌프 교체작업과 우주유영 모습을 스트리밍방식으로 생방송했다.

우주정거장에 실린 다양한 기기는 두 우주비행사의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주유영하는 두 엔지니어의 헬멧에 달린 카메라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구글글라스도 볼품없는 것으로 만들 만큼 훌륭했다고 씨넷은 전했다. 이 헬멧으로 전해진 동영상은 휴스턴 관제센터에서 “계속해서 유영하라”라는 명령을 내리게 하는 등 ISS외부에서 이뤄지는 유영 및 수리작업을 시시각각 체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번 긴급 우주유영에 참여한 매쉬번은 13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며, 캐시디는 한달 반 예정으로 최근 ISS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통산 4번의 우주유영기록을 갖게 됐다. 나사는 이번 ISS에서의 우주유영은 통산 168번째라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한편 나사는 지난 9일 아침(현지시간) ISS승무원로부터 눈조각같은 작은 흰색 조각이 P6트러스 태양전지판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번에 사고 발생 부위의 암모니아펌프는 이미 지난 해 11월 우주엔지니어들이 한차례 유출방지 작업을 했었던 부분이라고 나사는 밝혔다. 9일 ISS에서 암모니아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태양전지판 열 제어시스템 전문가들은 현재의 비율로 암모니아가 유출된다면 루프는 48시간내에 폐쇄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