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시장 잠식 심화…맥없는 韓 게임

일반입력 :2013/05/12 09:57    수정: 2013/05/12 16:59

외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국내 게임 시장 잠식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가던 LoL은 급기야 국내 게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LoL 대항마로 불리며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출시됐던 ‘블레이드앤소울’(블소), ‘피파온라인3’, ‘아키에이지’ 등은 줄줄이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LoL PC방 점유율은 41.60%를 기록, 41주 연속 1위라는 영예를 안았다. 또 이 게임의 PC방당 사용시간은 1만2천965시간, 체류시간 118분을 기록했다.

반면 2위는 10.03%의 점유율을 보인 1인칭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이 차지했다. 점유율만 놓고 보면 1위와 무려 4배 차이가 난다. PC방당 사용시간도 3천152분으로 LoL의 4분의 1 수준을 보였다.

뒤를 이어 ▲피파온라인3(5.34%) ▲아이온(4.24%) ▲블소(3.50%) ▲스타크래프트(3.13%)가 상위권 순위를 차지했지만 LoL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LoL의 점유율은 꾸준히 오르는 반면, 피파온라인3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은 점유율이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처럼 LoL의 점유율이 40% 선을 돌파한 이유는 이달 초 이뤄진 대규모 업데이트 때문으로 풀이된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일 프렐요드의 3개 진영 스토리와, 113번째 챔피헌 ‘리산드라’를 추가했다. 또 새로운 맵과 무작위 총력전을 택하는 이용자들이 챔피언 재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주사위 시스템’ 등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매주 ‘롤 점검’이란 실시간 검색어가 뜰 만큼 잦은 서버 점검과 이용자의 불편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LoL에 대한 이용자들의 ‘무한사랑’이 식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이용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객 서비스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무리한 아이템 판매 등으로 게임 내 균형을 무너뜨리는 수많은 국내 게임과 달리, 이용자 중심의 업데이트와 게임 반영도 인기 상승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시즌별로 진행되는 e스포츠 리그 역시 LoL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출시 직후 LoL을 꺾었던 블소를 포함해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아키에이지 등은 LoL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피파온라인3는 전작인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 이후 약간의 점유율 상승을 보이긴 했지만 큰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지난 1월 출시된 아키에이지 역시 시장에 큰 바람을 일으키긴 했지만 최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순위가 하락해 지난 11일에는 11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엔씨소프트의 블소는 상반기 중으로 대규모 업데이트인 ‘백청산맥’이 선보여지기 전까지 큰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이온은 4.0 업데이트 이후 예전에 비해 인기를 회복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기에는 현재로써 역부족한 상황이다.

계속 치솟는 LoL의 인기를 붙잡을 게임으로 업계가 지목하는 게임은 넥슨의 ‘도타2’와 소프트빅뱅의 ‘코어 마스터즈’ 등이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장의 기대일 뿐, 가능성에 대한 부분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더 높다. 블소, 피파온라인3, 아키에이지 등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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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도타2 역시 외산 게임으로, 넥슨이 국내 유통을 맡은 것이어서 외산 게임의 역습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인 피파온라인3 역시 사실상 미국 EA의 게임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산 게임의 국내 시장 잠식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나 LoL의 인기는 과거 160주 연속 1위를 했던 아이온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압도적인 점유율이어서 이를 저지할 게임은 당분간 등장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