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3사 1Q 실적 비교해보니

일반입력 :2013/05/10 16:18    수정: 2013/05/10 17:59

전하나 기자

올 1분기 국내 주요 포털 3사들의 실적 격차가 더 벌어졌다. NHN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SK커뮤니케이션즈는 6분기 연속 적자로 또 다시 고개를 떨궜다.

NHN은 올 1분기 매출액 6천736억원, 영업이익 1천91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각각 17.6%, 10.5% 증가한 규모다. 다음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3% 하락한 1천249억원, 영업이익은 17.1% 감소한 226억원을 기록했다. SK컴즈는 매출액 331억원, 영업손실 10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NHN과 다음의 경우 검색광고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다. NHN은 광고주 증가, 모바일등 신규 매출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늘어난 3천278억원의 검색광고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음도 네트워크 사업 신규매출 증가, 모바일 검색 광고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4.7% 성장한 639억원을 달성했다. 다음은 지난 1월부터 검색광고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4월말 기준 등록 광고주수가 총 19만명을 넘어섰다. 1분기 평균 PPC도 전분기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특히 다음은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 전환 효과로 인해 모바일 검색광고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광고 플랫폼 ‘아담’이 일본 유명 게임업체 ‘SEGA’ 등 해외 유수의 게임광고주들을 유치하면서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0.2%에서 올해 10%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NHN의 1분기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은 전체 검색 광고의 16% 수준으로 연말까지 이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두 회사 모두 부진했다. NHN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16.7% 줄어든 790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역시 경기침체와 대형 이벤트의 부재로 전년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18.7% 감소한 511억원에 그쳤다.

SK컴즈는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두 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2%, 41.3% 줄어든 138억원, 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1.7%, 29.2% 감소했다. SK컴즈는 1분기 영업손실만 104억원으로 전분기(영업손실 160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액은 3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3% 급감했으며 순손실은 7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포털 3사는 성장세가 둔화된 PC 시장이 아닌 모바일 시장으로 사업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는 상황이다. NHN은 전세계 사용자 1억5천만명 이상을 확보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기반으로 모바일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라인의 연말 목표 가입자수는 3억명이다. 아직 수익화 전략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황인준 NHN CFO는 “이용자 기반 확대가 우선”이라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를 확보한 후 수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요즘’, ‘플레이스’ 등 비핵심 서비스를 정리한 다음은 마이피플, 다음앱 등 핵심 서비스 육성과 신규 서비스 개발에 더욱 역량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다음 모바일웹과 모바일 앱이 개편 이후 페이지뷰(PV)가 20% 상승하고 실행횟수가 14% 증가하는 등 청신호도 밝혀졌다. 라인이나 카카오톡에 비해 성장세는 뒤쳐지지만 ‘마이피플’ 역시 사용자수가 전분기 대비 17% 늘어났다. 남재관 다음 CFO는 “시장에서 모바일 부문 서비스 대응이 늦다고 인식하는 것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다이알로이드, 버즈피아 등 올 초부터 꾸준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힘써왔다. 하반기에는 가시적 성과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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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는 모바일과 소셜 중심의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빠른 흑자전환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박윤택 SK컴즈 CFO는 “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경영 혁신을 진행 중”이라며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정비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모바일과 SNS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실행 방법은 조금씩 상이하지만 NHN, 다음, SK컴즈의 모바일 대응 방향성은 같다. NHN은 지난 3월 모바일 전담 조직 ‘캠프모바일’을 분사했으며, 다음과 SK컴즈는 각각 ‘넥스트인큐베이션스튜디오(NIS)’, ‘넥스트소셜플랫폼(NSP)’을 내부에 신설했다. 이들 조직에선 기존 유선 포털 서비스를 무선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 분화된 모바일 앱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