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차린 엔씨소프트, 향후 전망은?

일반입력 :2013/05/10 11:20    수정: 2013/05/10 14:55

국내 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와 ‘길드워2’가 시장의 기대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아직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가 남았고,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줄지 않고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 하고 있어 계속된 성장이 기대되는 것.

엔씨소프트는 10일 올 1분기 매출 1천849억원, 영업이익 555억원, 당기순이익 5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348%, 322%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출시된 블소와 길드워2 출시가 실적 상승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엔씨소프트의 실적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서비스 15주년 차에 접어든 리니지의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이 게임은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을 증명하듯 전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51% 매출이 증가하며 1분기 660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리니지에 이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게임은 북미와 유럽에서 크게 히트한 길드워2다. 이 게임의 1분기 매출은 364억원을 기록, 아이온(283억원) 블소(165억원) 리니지2(142억원)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해 글로벌 게임임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2008년 말 출시된 아이온 역시 4.0 업데이트로 인기 반전에 성공, 전년 동기 대비 13% 매출이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미 시작된 2분기를 비롯해 남은 3, 4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견인해줄 요소 역시 많다. 일단 콘텐츠 소진에 따른 자연 감소를 보였던 블소의 대규모 업데이트 ‘백청산맥’이 올 상반기 중 본 서버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최고레벨에 도달했던 고레벨 이용자들이 대거 복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엔씨소프트는 올해 중 블소 또는 길드워2를 중국에서 론칭할 계획이다.

특히 블소는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통해 지난 7일부터 첫 비공개 테스트에 들어간 상태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이미 작년 두 차례 포커스그룹테스트를 통해 안정성과 콘텐츠 품질에 대한 검증을 거쳤으며, 정식 테스트를 통해 중국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길드워2 역시 중국에서의 성과가 기대되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중국 퍼블리셔인 콩종을 통해 이달 2일부터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타임지 등 30여개 매체에서 선정한 ‘2012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는 등 북미와 유럽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올해 엔씨소프트가 주목을 받게 될 부문은 모바일 게임이다. 이 회사는 최근 모바일 게임 개발조직을 ‘모바일게임개발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배재현 부사장을 총괄 책임자로 임명했다. 특히 블소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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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반기 중 신규 모바일 게임 개발 인력을 모집해 최고 수준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일본의 그리와 함께 ‘리니지’ 최초의 모바일 소셜 게임 ‘리니지 더 세컨드 문’의 일본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두의 게임’을 자회사를 통해 서비스한 경험을 갖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에서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 준다면 엔씨소프트가 올초 제시한 목표 매출액 7천900억원, 영업이익 1천7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재 엔씨소프트는 블소와 길드워2의 성공적인 중국 출시, 모바일 게임 부문의 성장, 또 와일드스타 및 리니지 이터널 신작 개발이라는 3가지 과제이자 성장의 기회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